2019년 강원문화재단과 강원도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내 마음 나도 몰라》는 이옥선 작가의 소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야 들을 수 있는 이야기, 말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소중하고 따뜻한 이야기 열한 편이 실렸다.
고약한 냄새로 애물단지가 된 은행나무의 암나무와 수나무의 사랑이야기, 엄마의 새로운 남자 친구 이야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시커먼 샘물이 퐁퐁 솟구치는 게 내 마음 정말 모르겠다는 이야기, 친구들에 비해 아주 초라한 집에 살고 있는 것이 싫었지만 엄마의 알뜰한 살림으로 어려운 경기에 버틸 수 있게 된 이야기,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 내려오면서 더러워지고 오염되어 다시 깨끗한 물이 되기를 갈망하는 물 이야기, 몸이 허약한 까솔이가 견우별과 직녀별이 서로 만날 수 있게 사랑의 다리가 되어 주고 힘을 얻게 된 이야기, 엄마의 낡은 책상을 통해 엄마처럼 책상을 갖고 싶어 하는 어른이 되겠다는 아이의 이야기, 어른들의 일상적인 다툼 속에서 혼란의 시간을 보내는 아이가 누군가와 함께 하늘을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 등 주변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생활 이야기가 동화로 다듬어졌다.
■ 생활하다 보면 자꾸 눈길이 가는 곳이 있다. 눈길이 가면 마음도 다가가 더 깊은 생각으로 자리 잡는다. 저자는 길을 걷다가, 하늘을 쳐다보다가, 계곡에 발을 담그고 앉았다가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을 동화의 소재로 삼았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야만 들을 수 있고 말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고 한다. 11편의 이야기들이 날개를 달고 훨훨 세상을 날아, 더 환한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이다. 그래서 이 세상이, 내 아이들이, 아이들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따듯해지고 행복한 곳이 되었으면 하는 것은 저자만의 바람은 아닐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