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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 머릿니 소탕 작전

라푼젤 머릿니 소탕 작전

  • 엘에마토크리티코
  • |
  • 봄볕
  • |
  • 2019-10-03 출간
  • |
  • 72페이지
  • |
  • 160 X 234 X 12 mm / 320g
  • |
  • ISBN 9791186979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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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긴 급 사 태 발 생★★
머릿니가 라푼젤 공주님의 머리카락을 점령하다!
머릿니들을 몰아낼 방법을 아는 자에게는
무지무지 대박 큰 사은품 제공 예정!
백설 공주, 눈의 여왕, 피리 부는 사나이까지 총 출동한
라푼젤 공주님의 머릿니 퇴치 작전!

종횡무진 증식하는 머릿니들,
라푼젤의 정수리에 제국을 건설하다
깊고 깊은 숲속, 높고 높은 성안에 살고 있는 라푼젤은 공주라면 꼭 머리를 길러야 한다는 아빠의 잔소리가 늘 못마땅하다. 긴 머리가 거추장스럽고 불편하다며 투덜대는 라푼젤을 달래며 왕은 이렇게 말한다. “다 널 위해서야. 이건 네 몸에 달린 밧줄이자 무기라고.” 왕은 세상이 얼마나 험한 곳인지를 라푼젤에게 끊임없이 주지시킨다. 어느 날, 성에 위험이 닥쳤다는 경비병의 다급한 전갈에 왕은 걱정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라푼젤이 머리를 길러야 할 합당한 이유가 생겨서 내심 기쁘다. 하지만 경비병에게서 위험한 존재들의 정체를 듣는 순간 왕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 정체는 바로 숲속 최악의 존재로 어디든 한 번 나타났다 하면 잊을 수 없는 존재감의 씨앗을 온 사방에 뿌리고 다니는 머릿니였다. 라푼젤의 머리카락 속에 둥지를 튼 머릿니들은 한 마리에서 두 마리로 늘어나 가족을 이루고 점점 더 늘어나 마을을 세우더니 마침내 머릿니 제국을 건설하기에 이른다. 다급해진 왕은 라푼젤의 머릿니를 없애 주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리겠노라 공고문을 크게 내건다. 소식을 듣고 각종 동화 나라의 캐릭터들이 모여든다. 일곱 난쟁이의 뒤치다꺼리에 이골이 난 백설 공주는 환상의 빨래 실력으로 라푼젤의 긴 머리카락을 박박 빨아 머릿니를 퇴치해 보려 한다. 하지만 머릿니들은 오히려 세탁물을 이용해 세차를 하고 워터파크를 만들어 여름 놀이를 즐긴다. 눈의 여왕이 머릿니들을 모조리 얼려 보려고 해도, 엄지 왕자가 머릿니들의 왕국에 들어가 머릿니들을 회유하는 일에도 실패하자 하멜른에서 온 피리 부는 사나이가 나선다. 왕은 그동안 피리 부는 사나이의 거지꼴 같은 행색이 마음에 들지 않아 번번이 쫓아내던 차였다. 피리 부는 사나이가 피리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머릿니들이 줄줄이 소환된다. 과연 라푼젤 공주의 머릿니 소탕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공주라면 다 머리가 길어야 한다고요?
위험에 빠지면 기사가 구해줄 때까지 기다리라고요?
편견에 맞서 스스로를 지켜내는 당당한 라푼젤 등장!
공주라면 당연히 머리카락이 길어야 한다는 아빠의 편견과, 긴 머리가 활동하기 불편하고 거추장스럽다고 말하는 라푼젤의 의견 대립은 이 이야기의 가장 첨예한 갈등 요소다. 여기에 더해 백설 공주가 일곱 난쟁이의 양육으로 몹시 고단한 살림꾼으로 등장한다거나, 무직인 피리 부는 사나이가 피리 부는 일로 직장을 구하러 다니는 설정 등 현실적인 상황을 풍자로 접목해 웃음을 자아낸다. 피리 부는 사나이가 우여곡절 끝에 라푼젤의 머리카락에서 머릿니를 일단 몰아내는 데 성공하고, 목적인 구직에 성공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라푼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머릿니들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다시는 점령하지 못하게 할 방법을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아빠가 위기에서 구해줄 것이라고 누누이 말하던 기사도, 일시적으로나마 머릿니들을 몰아낸 피리 부는 사람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라푼젤은 자신을 지켜 준다는 머리카락이 자신의 진정한 자유를 방해하고 오히려 위기에 처하게 만들 거라는 걸 깨닫고 근본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선택을 응원하다!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아 온 고전은 시대의 흐름 속 맥락에서 다양하게 재해석될 때 다음 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특히 영화나 연극, 소설 등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상업물은 시대 변화를 더욱 민감하게 감지해 반영한다. 〈미녀와 야수〉, 〈알라딘〉, 〈겨울 왕국〉 등의 애니메이션을 성공시킨 디즈니는 고전 작품 속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여성 캐릭터를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강하고 주체적인 캐릭터로 재탄생시켰고 새로 유입되는 독자층인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라는 홍보 문구 자체가 진부한 슬로건으로 여겨질 정도로 이제는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캐릭터 창조가 광범위하게 시도되고 있다. 《라푼젤 머릿니 소탕 작전》은 이러한 새로운 캐릭터 창조의 시대적 흐름에 동참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원전 동화에서 라푼젤의 머리카락은 창문 밖에 있는 왕자와 소통할 유일한 도구이자 스스로를 지키는 일종의 무기로 그려진다. 이후 라푼젤을 각색한 수많은 창작물에서 큰 줄거리는 바뀌더라도 라푼젤의 ‘긴 머리카락’이라는 설정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라푼젤 머릿니 소탕 작전》에서는 라푼젤의 가장 중요한 설정인 ‘긴 머리카락’ 또한 주인공의 진정한 자유를 제한하는 장애물일 뿐이다. 라푼젤은 이 장애물을 스스로 걷어냄으로써, 당당한 ‘나’로 바로 서는 선택을 한다.
아이와 어른을 불문하고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외모 소비에 치중하는 요즘, 스스로를 둘러싼 가장 큰 편견이자 장애물을 유머와 지혜로 과감히 격파해 나가며 스스로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나가는 우리 모두의 라푼젤을 함께 응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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