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우리 사는 세상의 현상과 이치를 쪼개어 설명하든지 논리나 상징으로써 보여준다. 특히 한국인은 운수(運數), 신수(身數), 재수(財數), 분수(分數) 따위에서 보듯 수(數)라는 말을 참 흥미롭게도 쓴다. 사람마다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이 다 다를 텐데, 그 방법이 저자에게는 숫자의 인문·사회적 의미를 찾아가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44, 9988, 42.195, 7080, 386, 108, 010, 86,400, 369, 911 같은 숫자들을 걸고 저자가 자신과 세상을 향해 던지는 재미있는 문제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이 책은 우리 모두의 공통 관심사를 쉽고도 편안하게 담고 있어, 손에 쥔 순간 단박에 내쳐 읽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