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는 불행을 불러와! 마녀가 분명해!”
언제나 사람들에게 알 수 없는 이유로 배척당해 온 그녀,
청회색의 눈동자를 지닌 아나벨라 리리트.
그 저주받은 삶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지만,
결국에는 악마 추종자라는 누명을 쓰고 재판에 서게 되는데.
그런데 그 남자가 나타났다.
전 제국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잔인한 살인귀인 그,
악마 대공 티타니아 셴 룩소르 로트리암.
그는 피로 흥건하게 젖었을 그 손길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유일하게 경멸을 담지 않은 눈빛으로.
“대공님, 왜…… 제게 이렇게 해 주시죠?”
“이대로 죽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했으니까.”
피로 맺은 3년의 계약 결혼.
비록 그들은 몰랐지만, 저주로 검게 물든 서로의 삶에
그것은 가늘고 연약하지만 소중한 구원의 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