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할머니들이 늘 하시는 말씀이 “동네 점바치 용한 줄 모른다.”라고 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도시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모르고, 그뿐만 아니라 좋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특히 대구지역 대다수 주민들은 “대구, 별로 볼 것 없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 그래서 40년 이상 살아온 대구에 대해, 몰랐던 걸 알아보자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
대구지역경제를 살릴 방안을 찾고자. 81명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가운데 대구경제에 관련된 연구를 했던 분들에게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라는 자문을 구해 원인을 알아봤다. 보다 정확하게 자성하는 차원에서 바둑의 복기(復碁)방법을 사용해 경제정책의 바둑돌을 다시 놓는다는 의미에서 미래포석을 모색해 봤다.
“그러나 미래는 우리 손에 있다. 진부한 논리, 심오한 이론보다 비근한 주변사항을 사례를 많이 들었다. 당장 손에 잡히는 것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시민의 한 사람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을 제시했다. 미래를 만든다는 건 거창하게 그랜드 마스터 플랜(Grand Master Plan)을 마련하는 게 아니다.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서 2~3초 문 손잡이를 잡아주는 것, 용변을 볼 뒷 사람을 위해 변기에 물을 내리기, 먼저 봤으면 무조건 먼저 인사 등이 아름다운 대구를 만드는 일이다.”
-저자인터뷰 中
안전도시(safety city) 대구를 자부하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고담도시라고 하는데. 다시 한번 앞으로 시선을 돌려서 자성과 각오를 한다. 이런 격차가 바로 문제점이다. 성장과 발전은 간격 좁히기다. 이것이 바로 지역사회의 발전 과제(development task)다. 지역사회와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대구 토박이말로 “마~카~ 디비라(모두 다 뒤집어라)!” 잡초가 우거진 땅을 쟁기로 뒤집어 갈아엎어야 씨앗을 뿌리고 곡식을 가꿀 수 있다. 문제점을 해결책으로 뒤집어 바로잡아야 발전한다.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아깝지만 오늘의 대구텃밭을 갈아엎어야 한다. 경기침체라는 위기의 가면을 뒤집어보면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가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