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현재 우리의 미술교육은 지역적으로 보아 동양권에 있으면서도 서양미술에 치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옛 선조들의 빛나는 고유전통을 되살려 계승 발전시키고자 동양화에 대한 인식과 보급은 물론, 선과 여백에 생명을 둔 정신적 소산인 동양화의 이론과 실기를 겸한 교육자료가 있어야겠다고 늘 생각을 해오고 있었다.
근래에 와서 동양화 기법에 관한 책이 몇 종류 출판된 걸로 알고 있다. 그 중 몇 가지는 국내의 화가에 의해 저술된 것이지만, 그 외에 대부분은 외국 판을 역서했거나 혹은 이것저것을 재편집하여 출판된 것에 불과하였기에,그 동안 필자는 강단에서 얻은 경험과 여러 자료를 기초로 하여 내 자신이 공부한다는 입장에서 십여 년 가까이 작화로 집필한 것을 총 정리해 동양화 기법의 지침서를 시리즈로 출간하게 되었다.
그 내용에 있어 선인화가들의 화론을 기초로 하고 또 현대의 새로운 이론을 참고하였으며, 예시한 그림은 대상물의 기본 형태와 특징은 물론, 생물학적인 내용까지도 반영하는 데 주력을 아끼지 않았다.
본서는 화조화(花鳥.)의 소재 (素材)만을 모아 기초과정을 다룬 화조화기법(花鳥.技法)이다. 그 동안 필자는 많은 자료를 수집했고, 그 자료를 기초로 하여 내 자신이 공부하는 입장으로 돌아가 나름대로 정리에 혼신(渾身)의 노력을 기울인 저서(著書)이다.
그 내용에 있어서 단원은 화훼(花卉), 소과(蔬果), 초충(草蟲), 어개(魚介), 조류(鳥類), 동물(動物)편으로 나누었으며, 또 각종 대상물(對象物)에 있어서는 생태(生態)에 대한 간다난 해설과 정확한 형태의 예시에 주력하다 보니 간단한 생물도감(生物圖鑑)의 성격까지도 내포(內包)하게 된 셈이다.
그리고 본서를 출판함에 있어 上, 下 두 권으로 나누게 되었는데, 上권은 화훼(花卉)와 소과(蔬果), 초충(草蟲), 下권은 어개(魚介), 조류(鳥類), 동물(動物) 등으로 편집(編輯)하였다.
동양화를 배우려는 초심자(初心者)에서 중견(中堅)에 이르기까지 도움이 되게 하려고 수정(修正)과 보완(補完)에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그 뜻이 얼마만큼이나 전달의 효과가 있을지는 여러분의 따뜻한 지도와 편달을 바랄 뿐입니다.
2019년 5월
하정(霞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