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한글서예연구회’는 1998년에 한글 서예의 이론적 기반을 다지고자 하는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든 모임입니다. 그 이후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한글 서예 이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한글 서예가들이 주로 궁체를 전공으로 하고 있어서 자연히 한글서예 전체를 보기보다는 한 분야에만 집중된 공부가 되었습니다. 늘 궁체 필사본을 접하게 되었고, 고전 문헌에 보이는 궁체를 임서하여 실력 향상에 주력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시대 부응에 따른 한글서예 전반에 대한 점점 더 알고자하는 욕구와 한글에 대한 자부심, 세계화의 흐름에서 한글서예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체계적인 이론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에 ‘한글서예연구회’에서 2009년부터는 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홍윤표 교수님을 초빙하여 한글서예 이론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홍 교수님은 소장하고 있는 많은 자료들을 제공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15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간행되거나 필사된 한글 문헌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 결과 세기별로 수많은 한글 자료의 비교분석과 이론 공부를 통하여 훈민정음 창제 이후부터 쓰인 다양한 한글 서체에 매료되어 더욱 폭넓은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선조들이 남겨 주신 한글문화유산에 대해서도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자료로 보는 한글서예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한글문헌 자료 중에서 한글서예사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자료를 선택하여 그 문헌에 대한 원문을 입력하고 본문을 영인하여 넣고, 해제를 붙여서 한글서단에 소개하는 작업도 병행하게 되었으며, 15세기 한글서체교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