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사랑한다.
너는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비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러니 네 입으로 너를 상처 내지 말렴.
너를 비난하지도 말고,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도 말렴.
내가 이렇게나 너를 깊이 연모하고 있으니 언제나 이것만 생각해 주렴.
같은 시작점에 함께 서서 마음을 열고, 진심 어린 사랑을 나누는 륜과 설루.
그러나 두 사람만이 공유하던 ‘비밀’이 결국은 악한 자들에게로 흘러들어 가게 되고,
인간의 마음을 내려놓고자 하는 설루를 위해 륜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기로 결심하는데…….
‘나의 설루야. 맑고 총명한 아이야. 나는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구나. 눈 속에 파묻혀 천 년이고 만 년이고 외롭게 지낼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으니.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주어야 할, 하나뿐인 무지개야. 내가 태어난 것은 너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사랑을 떠나야만 하는 운명과 사랑을 떠나보낼 수 없는 운명의 엇갈림.
허락되지 못한 은애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