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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당시 초인기작!
“미공개 외전 특별수록”
1권
눈 내리는 밤하늘을 가로질러 오르면
둥근 달의 은빛 테두리에서 누구를 만날까.
보인다, 너의 얼굴이.
닿는다, 너의 시선이.
아아. 하늘로 올라서야, 우리는 서로를 볼 수 있었구나.
아아. 날개가 되어서야, 우리임을 비로소 알았구나.
어깨를 스치고, 손을 꼭 쥐었음에도 너와 나이기만 하던 서로가
아슬아슬한 테두리에 서서야 비로소 우리가 되었구나.
하늘과 날씨를 부릴 줄 아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초보사냥꾼, 설루.
어느 날 아버지를 대신하여 밤 사냥에 나섰다가 실수로 낯선 사내에게 화살을 쏘게 되고…….
멈추었던 운명의 수레바퀴를 다시 돌아가게 만든 화살 한 발.
그것에 심장을 관통당한 운룡의 태자, 륜은 설루를 전리품으로 취하고자 하는데…….
“네 아비를 살릴 방도가 딱히 없는 것은 아니다. 들려주면 그대로 따를 테냐?”
“무엇이온데…….”
“연좌. 아비의 죄까지도 네가 대신 지는 것이다. 너의 죄, 그리고 아비의 죄까지 함께 짊어지게 되었으니 너는 지독한 무게의 죗값을 받아야겠지. 그냥 죽는 것으로는 끝나지 않을 만큼의.”
“그, 그것이 무슨 말씀이신지…….”
“……내 것이 되어라.”
“예에?”
“곁에 두어야겠다, 너를.”
구름에 가려진 용의 나라.
태초부터 내려오던 전설과 신탁을 둘러싼 그릇된 욕망.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은 과연 은빛 테두리에 온전히 닿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