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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상실사

로맨틱 상실사

  • 청얼
  • |
  • 현대문학
  • |
  • 2019-07-19 출간
  • |
  • 258페이지
  • |
  • 126 X 194 mm
  • |
  • ISBN 9788972759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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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격랑의 시대를 살아내는 인간 군상이 담긴
뜨겁고도 쓸쓸한 7편의 이야기

다른 시대와 공간에서 펼쳐지는 기이하고도 독특한 단편 7편이 담긴 『로맨틱 상실사』는 작가 특유의 차갑고 조용하지만 섬세한 서술로 과거와 현재를 조각조각 보여줌으로써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긴장감과 흡인력을 선사한다.
1930년대 중일전쟁 발발 전, 폭풍 전야와 같은 근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단편 「로맨틱 상실사」에서, 등장인물 후 배우와 두 선생 부하의 이야기를 따로 독립시킨 것이 「여배우」와 「영계」이다. 「로맨틱 상실사」가 상하이 청방 두목 두웨성, 다이리 등 실존했던 전기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에 허구를 가미해 격동의 세월을 그려냈다면, 다른 두 편은 시대의 격랑에 휩쓸려 변해가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전쟁의 한가운데서도 사랑은 피고 지고, 시간이 흘러도 인간의 비정한 본성은 변하지 않음을 작가는 쓸쓸하고도 담담한 어조로 서술한다.
「로맨틱 상실사」에 등장하는 일식집 ‘기쿠’가 「몸의 시편」에도 언급되며 연결성을 이어간다. 각박한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한 네 편의 단편 「인어」「닭」「몸의 시편」「세 번째 X군」 속 주인공들은 모두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은, 몸이 뒤틀리게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삶의 신산함에 시달려 지쳐버린 빈 몸뚱어리만 가지고 공허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공허함, 무료함, 무감각함이다.
뛰어난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청얼이 창작해낸 다채로운 7편의 단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어
수족관에서 인어 일을 하다 몸에 뾰루지가 생겨 일할 수 없게 된 여자는 X군에게 도움을 구하고, X군은 동정심을 갖고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그 일은 곧 무관심 속에 묻히고 만다.

여배우
여배우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권력가에게 접근했고 남편은 그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여배우는 곧 남편을 잃고 얼마 안 가 그녀 자신이 권력가가 되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교수는 옆에서 쿨쿨 코를 골며 자는 아내를 도끼로 찍고 싶고, 몸을 팔아 돈을 번 순박한 아가씨는 꼬박꼬박 고향으로 돈을 부치지만 앞날은 암담하기만 하다.

영계
세상 물정 모르던 숫총각 영계는 세파에 떠밀려 조직 세계에 발 담그게 되고, 삼십 년 후 후레자식으로 변한 자신을 깨닫게 된다.

몸의 시편
물욕이 모든 욕구를 압도하는 세상에서 모두 텅 빈 살가죽으로 영혼 없이 살아간다. 하지만 더 이상 그렇게 살 수 없어 그는 자신을 마주하고, 탐색한다.

로맨틱 상실사
한때는 조직의 이인자로 추앙받았던 인물이, 사교계의 꽃으로 모두의 사랑을 받았던 여인이 세상이 격변하면서 한낱 깡패와 창녀로만 여겨지고, 그들 앞에 남은 건 침묵뿐이다.

세 번째 X군
이기적이고 비루하고 시시하기 짝이 없는 위인들만 수두룩한 세상에서 더 이상 치졸하게 살 수 없어 세 번째 X군은 차라리 떠나는 걸 선택한다.

청얼은 중국 최고의 영화 대학인 베이징 영화학원 재학 시절 천재로 불렸으며 현재 중국 영화계에서 자기만의 색깔이 가장 또렷한 영화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감독, 시나리오, 편집을 직접 하고 시나리오와 함께 소설도 쓴다. 영화 한 편도 군더더기 없는 가장 간결한 상태로 다듬어내기 위해 수없이 편집을 거치기 때문에 대학 졸업 후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단 4편의 영화를 발표했을 뿐이다. 이 소설집 『로맨틱 상실사』 속 단편들 역시, 중편으로 담아낼 정도의 서사를 가지고 있지만 청얼은 깔끔하고 정확하며, 압축된 문장으로 단편에서 장편의 풍부함과 밀도를 구현해냈다.

“나는 글을 빨리 쓰는 편이다. 깔끔하고 정확한 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깔끔함과 정확함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이다. 글을 고칠수록 더 짧아진다. 우리 생활도 마찬가지다. 형용사를 많이 쓰는 사람은 믿을 수 없다.”
「저자 인터뷰」 중에서

이 책을 읽은 중국 독자들의 찬사

▲ 화가 나서 미치겠다. 영화를 잘 만드는 청얼이 글까지 잘 쓰다니!

▲ 영화는 예술미가 넘치고 소설은 섬세하고도 유려하다.

▲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상실’이라는 단어 하나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 작가의 펜이 마치 서슬 퍼런 메스가 된 듯 피부를 찢고 살을 가른다.
위화의 젊은 시절 소설들을 떠오르게 한다.


목차


인어
여배우

영계
몸의 시편
로맨틱 상실사
세 번째 X군
옮긴이의 말 ‘상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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