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촛불항쟁의 흐름과 양상, 촛불항쟁 과정에서 제기된 이후의 개혁 정책과 사회운동의 방향을 모색하고 제시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성 자체가 퇴진운동의 다양한 기억들을 한편으로는 기록하는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미래로 향한 열린 이정표로 삼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촛불정부” 출범 이후 촛불과제인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이 일정 정도 추진되었으나,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 과제는 적폐세력이 좌지우지하는 국회에 가로막히고, 또 기득권층의 입체적 저항에 포획되어, 결국 보여주기식 조치 이외에 실질적 진전은 상당 부분 역부족인 실로 갑갑한 상태에서 이 국내 학술 심포지엄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 국내 학술 심포지엄이 실행되고 난 시점부터 최저임금개악, 은산분리 완화, 탄력근로제 확대, 경영방어권 논리 등장 등 개혁역주행이 시작되었고 이어서 개혁역주행이 전면화되는 조짐까지 나타나는 참담한 상황이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촛불개혁이 좌초될 수도 있는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 셈이었다.
그러나 “위기”란 위험하지만, 대응하기에 따라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무쪼록 이 심포지엄 자료집에 녹아 있는 제반 성찰과 새로운 모색을 자양분 삼아, 촛불개혁의 좌초 위험을 극복하는 제2, 제3의 촛불대항쟁이 잉태되고 추동되는 기초가 형성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