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 연습을 하는 목적을 너무나 부담스럽게 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가야할 길은 여러 가지 내용의 글들과 친해지는 것입니다. 다양한 필자들을 글을 통해서 만나고 그들과 함께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여러분은 여전히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언어영역은 자신이 없었는데.”라고 생각하거나 “평소에 글을 많이 읽지도 않았고, 내 적성과도 안 맞는 것 같아.”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제안하는 방법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매일 일정 분량의 글을 읽고 이해하려고 하면 충분합니다. 여러분의 이런 모습 자체가 이미 글과 친한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작성한 글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마음 한 가득 이해하려는 것 자체가 이미 여러분의 정체성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면 (목적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분명 독해실력이 향상된 여러분을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처음부터 독해실력의 눈부신 향상을 목적으로 하지 마세요. 매일 하루하루 여러분이 징검다리의 돌처럼 놓아가는 연습과정이 여러분의 정체성을 바꾸고, 글과의 친화력을 높여서 여러분이 애써 모른 척 했던 최종의 목적으로 여러분들을 데려가 줄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연습의 하나의 돌다리로 기획된 것입니다. 이는 곧 이 책 자체가 최종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여러분이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습관화의 과정에서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것일 뿐입니다. 여러분 글을 좋아해주세요. 그것이 여러분과 제가 함께 가야할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