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13년 2월부터 2016년 8월까지 3년 6개월의 기간 동안 ‘매일경제신문 21세기 인문학 리포트’에 실린 칼럼들을 수정하고 확장하여 엮은 것이다.
강남역 사전으로 가시화 된 여성에 대한 폭력과 여성 살해 그리고 여성혐오에 대한 분노는 미투(#Me Too)를 비롯한 고발과 저항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공정한 정보의 부재 속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반격 역시 거세졌다. 또한 빠른 속도로 변하는 국제정세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위태롭게 버텨왔던 한반도는 이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존과 번영의 방향을 모색하는 기로에 서 있다.
따라서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지금 이 자이에서 동시대를 반추(反芻)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칼럼을 연재했던 그 당시 생략해야 했던 이야기들을 추가해서 수정함으로써 원고분량은 신문에 실린 분량의 두 배 이상이 되었다. 신문지면에 게재되지 못 한 칼럼이 한 편 있다. 제주 4·3을 언급한 글이다.
제주 4·3을 소재로 한 영화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오멸 감독)가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것과 맞물려 2013년 4월에 영화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제주 4·3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한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