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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람은 지우개를 쓰지 않는다

프랑스 사람은 지우개를 쓰지 않는다

  • 이와모토마나
  • |
  • 올댓북스
  • |
  • 2019-07-10 출간
  • |
  • 240페이지
  • |
  • 151 X 210 X 21 mm /413g
  • |
  • ISBN 979118673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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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노트필기와 답안 작성에 연필과 지우개를 쓰지 않는다고?
-연애 지상주의인 프랑스를 이끄는 것이 높은 학력의 슈퍼엘리트라고?
-자유·평등·박애의 나라가 학력에 의한 계층사회라고?
-연애와 동거가 자유로운 나라가 통계상 법률혼이 대다수라고?
-아빠 나이 남자 또는 나이 차가 많은 연상녀 결혼 상대가 흔하다고?
-새남편과의 아이들과 전남편의 아이들이 재혼한 전남편의 어머니 집에 놀러간다고?
-답안이 틀렸어도 아름다우면 점수를 주기도 한다고?
-어린이날이 없다고?
-예술 수업시간에 교과서도 교사지침서도 없다고?
-학부모가 학교에 가는 일이 손에 꼽을 정도라고?
-공원에서 두꺼운 책을 읽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고?

이 책은 알면 알수록 새로운 프랑스 사람들과 그들의 가치관 ㅡ우리와는 너무 다른 그들만의 특별하고 시크한 삶의 방식을 다룬 책이다. 정답이 없는 인생이기에 실패도 후회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래서 이들은 교실에서도 육아에서도 연애에서도 지우개를 쓰지 않는다.

우리에게 프랑스는 미용과 건강,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 사방이 문화유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나라, 연애 지상주의의 나라, 미식가들의 나라, 교육제도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극히 일부분일 뿐이고, 프랑스 사람들에 대해서는 독특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점이 많다.
프랑스에서 수십 년간 살아온 저자는 이방인의 눈으로 본 프랑스 사회는 물론 프랑스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 가치관 등을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공중도덕에 대한 철저한 관념, 아이를 자립적으로 키우는 단호한 육아 태도, 어른·커플 중심의 성숙한 사회, 가정과 학교의 역할 분리, 아름다움을 최우선시하는 태도, 혼외자,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연상연하 커플, 전 남편이나 새아내의 아이들과의 복잡한 인간관계를 수용하는 열린 자세 등 단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은 삶의 방식을 목격한다. 그 장단점을 조목조목 짚어서 모국사회에 대한 사회비평과 곁들이고 있는데, 위트가 넘치고 유머러스한 표현과 자연스러운 문체는 읽기 쉽지만 내용은 결코 얕지도 가볍지도 않다. 일본 사회와 다른 듯 비슷한 점이 많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평소 프랑스 문화와 교육,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면 분명 많은 것을 얻는 시간이 될 것이다.

[책 속으로 이어서]
100-101쪽)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를 보고 자라며 어른에 대한 동경을 키운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어른의 흉내를 내기도 한다. 어른들도 아이들이 언제까지나 어린이 상태로 있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빨리 어른이 되어 어른의 분별을 갖게 돼야 개인의 확립과 자유를 위해 좋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어른과 아이의 이해는 일치한다. 아빠와 엄마는 아이에게 가정의 일을 돕는?가정에서의 역할을 부여한다. 이 역할은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할 무렵부터 시작된다.
프랑스의 아이들에게 가정에서 맡은 역할은 어른 사회로 발을 내딛는 첫걸음과 같다. 아이들에게 부여된 역할은 (당연한 말이지만) 가정마다 다르다. 엄마로부터, 아빠로부터, 할아버지나 할머니로부터 주어진 역할은 아이의 성별에 따라서도 다를 것이다. 아이가 해야 하는 역할이 단지 일손을 돕는 심부름이 아니어야 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가정을 위한 권리와 의무의 일환이고, (일종의 계약에 의해 행하므로) 계약이 무엇인가를 배우는 경험이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프랑스에서는 아이가 집안일을 돕다가 실수를 했다면 (어느 정도의) 책임을 묻는다.
104-105쪽) 프랑스의 학교는 공부를 하기 위한 장소다. 과외 활동, 학교 행사, 보호자 모임이나 수업 참관 등은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교사의 역할은 아이들의 학습 지도뿐이다. 여기서 말하는 학습이란 초등학교라면 읽기, 쓰기, 셈하기이고 중등학교에서는 바칼로레아 취득을 위한 지식 육성이다.
프랑스 학교에서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생활지도는 일절 하지 않는다. 유치원 교육 지침조차 학습지도를 사명으로 삼고 있다. 아이가 화장실에 가는 걸 돌본다거나 점심 식사를 돌보는 일은 절대 없다. 그런 일은 그런 일을 맡은 사람이 하면 된다. 물론 교실 청소나 시설 관리도 교사의 직무가 아니다.

110-111쪽) 에스프리 시빅은 프랑스다운 것으로, ‘어깨에 힘을 넣지 않은 대중 매너’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체격이 훌륭하더라도, 아무리 학업이나 업무 수행이 뛰어나더라도 매너가 없는 인간은 프랑스의 어른 사회에 받아들여지지 않고 당연히 융화되지도 못한다.
어린이들 입장에서, 인생에서 처음으로 에스프리 시빅을 경험하는 것은 교과서 대여 제도일 것이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학교는 전 과목 교과서를 빌려준다. 이후 아이들은 새로운 학년이 시작될 즈음이면 빌린 모든 교과서에 투명한 커버를 씌운다. 이런 연례행사를 하면서 아이들은 커나간다.
교과서는 세상을 돌아다니는 물건이다. 소중한 공공물을 빌려 쓰는 것이니, 낙서만이 아니라 무언가를 적어 넣는 일도 있을 수 없다. 더럽혀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고이 모셔두고 사용하지 않는 것은 더더욱 안 된다. 학기 동안 소중하고 깨끗하게 써서 연말에 반환해야 한다.

125쪽) 프랑스의 엄마에게는 강한 의지가 있다. 아이가 신뢰를 저버린 듯 보여도 동요하지 않는다.?나에게는 그렇게 보인다. 아이도 폭언으로 부모에게 도발하거나 응석부리지 않는다. 논리로 부모를 설득하려는 경험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아이는 어른 사회의 규범을 익혀나간다.
프랑스에는 육아와 사회생활을 겸하는 엄마가 많음에도 서점에는 이상할 정도로 육아서가 보이지 않는다. 마치 육아의 매뉴얼 같은 것은 필요 없는 국민 같다. 그래도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카운슬러이자 심리학자인 프랑수아즈 돌토의 한 구절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부모는 꽤 많다. ‘부모가 되는 것은 권력자의 위치에 오르는 게 아니라 의무를 다하는 입장에 서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는 의무의 한 쪽에 권리가 있겠지만 부모에게는 많고 많은 의무만 주어질 뿐 권리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모는 주는 것으로 보상을 기대해서는 안 되는 존재임을 깊이 다짐해야 합니다.’ (Les Cause des enfants 1985)

154쪽) 프랑스에서는 ‘정성분리(政性分離)’라고 해서 설령 그것이 추문에 관계될지라도 매스컴은 정치의 공공적 부분만 다룰 뿐 정치인의 사생활은 따지지 않는다. 개인의 생활과 공적인 직무(정치)는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남녀의 연애와 성애에 대해서 말할 때 도덕과 논리보다 감정적이고 운명적임을 최우선으로 삼긴 해도 그러한 행동이 정치적인 능력과 연관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남녀관계가 지극히 문란하더라도 해야 할 것, 즉 공공이 기대하는 업무를 깔끔히 해내고 있다면 그걸로 됐다는 뜻이다. 실제로 역사상의 위대한 지도자들은 ‘여자를 좋아했다’는 말이 있듯이, 인기가 없어서 스캔들 한두 개도 없는 지도자는 그의 성실함이나 결벽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보다는 과연 저 사람에게 인간적인 매력이 있긴 한 건가 하고 프랑스인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는 것이다.

158-159쪽) 브리야사바랭(Jean-Anthelme Brillat-Savarin)의《미식예찬》은 단순히 먹는 것만을 얘기하는 책이 아니라 인생의 성경이다. 그리고 그 식사야말로, 함께 먹는 상대와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의 오감에 지성과 감성을 더한 ‘감뇌(感腦)’=‘관능’을 서투르나마 공유하는, 세상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연극 무대다. 즉, 프랑스 사람들에게 식사를 하는 공간과 시간은 가장 역동적인 관능문화의 무대이자 성스러운 궁전이다.
미슐랭의 별이 붙어 있지 않더라도 인테리어에 신경 쓴 레스토랑에서 셰프의 멋진 솜씨에 놀라고 기뻐하며 가게의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듣는 경험, 전채부터 메인 디시에 이르는 맛과 향기의 하모니를 즐기는 상황 모든 것이 인생에서 단 한 번 만나는 센슈얼한 드라마다. 물론, 그 드라마의 주요 요소는 상대방과 마음이 통하는 대화일 것이다.
‘먹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랐는가를 금세 알 수 있다’고들 하는데 프랑스에서도 테이블 매너가 그 사람의 사회적 입장을 뒤흔들 만큼 중요하게 인식된다.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로서 기대되는 태도와 행동, 지성, 교양,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섹시함’이 충족돼야 하는 것이다.

164-165쪽) 과거의 교제 상대와 쌓았던 연애경험은 겹겹의 단단한 지층으로 승화되어 연애에 관한 철학자가 된다. 그리고 ‘지금 여기’를 힘껏 지지한다. 경험에는 우연한 만남과 사랑의 시작, 서로 사랑했던 행복한 시간, 사랑의 끝에서 느낀 슬픔까지 모두 담겨 있다. 인생은 진심으로 서로 사랑할수록 깊이를 더하는 것이니 흘린 눈물의 양만큼 슬픈 노래가 축적되고 마음도 풍요로워진다. 그러니 장난 같은 육체관계를 아무리 쌓더라도 도달할 수 없는 경지가 있다는 말이 세상에 있는 것이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밖에 소유하지 못한다.’라고 말로는《인간의 조건》에서 기록했는데, 사랑의 혜택은 이처럼 상호적이다.
그렇기에 프랑스 여성은 ‘지금 여기’에 모든 것을 걸기에 과거의 연애를 리셋하지 않는다. 그녀들은 연애에서도 지우개를 쓰지 않는 것이다.

174쪽) 프랑스인 부부나 커플은 아이가 생겼다고 해서 여성이 남성을 ‘아빠’라고 부른다거나 남성이 여성을 ‘엄마’라고는 절대 부르지 않는다. 즉, 아이가 생겼다고 해서 아이 입장에서 상대방을 부르지 않는다는 말이다. 프랑스의 커플은 아이가 생겨 엄마 아빠가 되어도 예전의 진한 러브 모드는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만일 부인이 남편 혹은 파트너를 ‘아빠’라고 부르면, 남자는 단박에 “농, 나는 짐승이 아니야”라고 하거나 “내 자식이라면 에스프리를 잘 알고 있을 텐데”라며 부인의 입술을 지그시 누른다. 물론 입술로 말이다. 아이가 보고 있는 앞에서.
사랑이 있는 가정이란 ‘연애 생활을 지속하는 아빠와 엄마가 존재함’이 암묵적 전제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아무르가 무엇인가를 뇌에 새기면서 어른이 되어 간다.

182-183쪽) 경기 부진, 이민 문제와 치안, 최근 수년간은 테러의 위험까지 일상 안으로 버젓이 들어왔는데도 여전히 파리를 무릉도원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여기저기 쓰레기가 가득한 지하철, 가게 점원들의 불친절은 또 어떤가. 이렇게 옛 명성이 무색해졌는데도 오늘날에도 파리가 여전히 매력적인 건 왜일까? 말할 것도 없이, 성당과 역사적 건축물이 즐비한 거리의 독특한 아름다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정신적인 면에서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그건 바로 관능의 배후에 있는 에로스 즉, 사랑이 가득 찬 공간에서 ‘미래’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프랑스 사람들은 EU 연합국 중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뚜렷하게 아이를 많이 낳는 나라다. 그랬던 것이다! 프랑스 파리는 사랑의 요람이었다.
사랑의 요람인 프랑스에서는 혼자가 아닌 ‘커플’이어야 인간답게 잘 사는 것이라 여긴다. 예를 들면 이렇다. 프랑스인이 어렸을 때부터 길러온, 정답이 없는 문제를 고민해 보던 사고의 습관과 언어에 관련된 엄밀한 규칙은 개인이 다른 사람과 살아가는 공공성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사고 습관과 정교한 언어라는 두 가지 요소는, 커플(상대방이 되는 타인)이 되기 위한 필수 과목이고 프랑스의 성숙한 ‘어른 문화’는 이런 커플들 덕분에 성립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9-190쪽) ‘프랑스 사람은 한 달의 바캉스를 위해 열한 달을 일한다’는 말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프랑스 사람들은 백이면 백, 업무와 노동은 ‘살아가기 위해 좋든 싫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강제된 고통’이라 인식한다. 조직을 위해 자기희생이 미덕이라는 전통, 그런 건 아예 없다.
프랑스에도 뛰어난 재능과 적성으로 삼시 세 끼보다 일이 좋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그랑제콜 출신의 엘리트층인데 관리직 커리어라고도 불리며 월급은 다른 사람의 세 배다. 이들은 열정으로 똘똘 뭉쳤으며 가족보다 일을 우선시하고 맹렬히 일한다. 관리직과 의사, 변호사 등 이들이 주로 진출하는 자유업에는 노동시간 주35시간제 제한이 없다. 앞에서 말한 경제관찰연구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자유업에서 일하고 있는 프랑스인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335시간이고 이는 EU평균보다 40% 이상 많다.
이런 사람들 덕분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프랑스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은 1시간 당 65달러로 1위를 기록한 미국의 뒤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일하는 시간은 짧은데도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제6위라니 이게 무슨 뜻일까? 그건 아마도 근무 시간 내에 업무를 완료해서 업무 효율을 높이고 일이 끝나자마자 지체 없이 퇴근하기 때문이리라.

195-196쪽) 아기라면 우는 게 전매특허라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도 부모가 해 줄 수 없는 사태가 오면 아기는 어느 순간에는 울음을 그칠 수밖에 없다. 만일 이런 상황을 실현시킬 주택 사정까지 해결된다면 규칙은 지체 없이 실시된다. 바로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는 ‘부부의 시간’으로 정하기만 하면 끝이다. 중간에 깨어난 아기가 울어도 부모는 들여다보지 않는다. 울다 지친 아기는 다시 잠들고 그러면서 아기는 낮밤의 리듬을 익힌다.
선물로 받은 것을 먹을 때도 이와 같다.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들 순서가 된다. 연장자 순서에 레이디 퍼스트까지 거쳐야 한다. 이렇듯 서양의 레이디 퍼스트를 따르면 동양의 유교 도덕과도 통하는 면이 있다. 프랑스에서도 어린이는 ‘나라의 보석’이 틀림없지만 금이야 옥이야 어르고 달래야 한다는 개념이 없다. 사회에서도 가족에서도 사회를 짊어진 어른과 연장자가 존중받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다.
더욱이 분별이 아직 없는 아이에게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긴다. 그렇게 하면 가장 중요한 ‘정신’이 망가지는 걸 경험상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프랑스에는 ‘어린이의 날’도 존재하지 않는다. 자녀가 미워서 프랑스 부모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자녀보다 자신을 우선하는 마음은 다소 있을지 모르지만 (이것이야말로 미 퍼스트) 결코 아이에게 무관심하지 않다.

218-219쪽) 프랑스에서 ‘무상 교육’은 이들에게 든든하고 커다란 뒷받침이 된다. 일반적으로 공립학교의 수준이 높고 학교에서의 의무 교육은 원칙적으로 무상이다. 대부분의 대학도 비용이 저렴한 국립이다. 노트, 펜, 계산기에 책가방 등은 개인이 준비하지만 중학 1학년 평균으로 190유로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둘째 아이부터 소득에 따른 자녀 수에 따라 지급되는 가족수당(Allocations familiales), 새 학기가 시작할 때 기쁜 선물이 되는 신학기수당, 저소득층을 위한 출산특별수당 등에 주택 관련까지 포함하면 30여 종류나 되는 각종 교부금과 보조금들이 있는데 상당히 충실하다. 이러한 정부 지원금은 기업이 내는 돈으로 재원의 60%를 충당하는 기관에서 담당한다. 프랑스처럼 튼실한 가족정책을 취하고 있는 나라는 EU에서도 유례가 없는 만큼 프랑스의 독자성은 뛰어나다.

220-221쪽) 앵글로색슨계의 페미니즘은 여자를 일절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것이었단다. 그야말로 퍼펙트한 평등이라며 여성의 금욕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프랑스 여성은 여자로서의 ‘성의 에로스’를 구가하면서 어머니가 되는 ‘생의 에로스’도 결코 버리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니라 그게 처음부터 당연한 것이다.
프랑스의 남편은 자신의 일을 가진 부인을 존중한다. 지갑은 독립되어 있으므로 주종관계도 아니다. 가사분담은 사회적 의무다. 주35시간 노동제이고 파리만 해도 직장까지의 통근시간은 대개 30분 이내이며 잔업도 적다. 사생활을 위한 시간은 확보되어 있는 것이다.
프랑스 여성의 임신은 ‘인생의 과정’이라는 이성으로 하는 게 아니라 호르몬이 밀어 올리는 ‘격한 감정’의 결과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녀들은 ‘엄마가 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기대하며 즐거워한다. 아무리 엄격한 프랑스라도 자녀가 한 명이면 제멋대로 성장하기 쉽다. 될 수 있으면 두 명, 바람은 세 명 이상을 꼽는 여성이 많은 까닭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정답이 없는 인생에서 우뚝 서는 프랑스의 교육
1.노트 필기도 아름답게 하는 속뜻 2.개성을 기르는 만년필 3.수학 답안에도 문학적 센스는 필수 4.논술식 문제는 인재의 등용문 5. 만점 답안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6.프랑스의 국어 교육 7.프랑스의 의학 교육 8.프랑스의 예술 교육 9.‘철학하는 의미’를 철학적으로 고찰하다 10.아름다움이 올바른 것만은 아니다? 11.실연도 다시 할 수 없는 인생의 일부

제2장 성숙한 어른으로 키우는 학교와 가정의 논리
1.프랑스의 초중등 교육 시스템 2.프랑스의 고등 교육 시스템 3.그랑제콜의 진실 4.바칼로레아의 철학과 ‘철학의 허망’ 5.노트 필기를 하지 않는 철학 수업 6.학교에는 청소당번도 급식당번도 없다 7.어렸을 때부터 주어지는 가정 내 역할 8.학교와 가정의 경계선 9.교과서와 시민의 소양 10.국민의 도덕을 유지하는 것 11.프랑스 엄마는 동요하지 않는다 12.레이디 퍼스트와 미 퍼스트 13.프랑스의 엘리트주의 14.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열쇠

제3장 센슈얼리즘의 본질
1.세계 최고의 센슈얼한 도시 파리 2.프랑스 정치가와 여성 스캔들 3.《미식예찬》은 인생의 성경 4.프랑스인은 연애에도 지우개를 쓰지 않는다 5.프랑스인의 결혼관과 결혼 제도 6.부부는 서로를 ‘아빠’ ‘엄마’라고 부르지 않는다 7.‘남녀 고용 기회 균등’에 대하여

제4장 어른 문화와 관능 경제
1.프랑스 경제를 지탱하는 커플 문화 2.센슈얼리티가 경제 활동의 기준 3.휴가는 힘껏 일한 후에야 즐기는 것 4.아이들에게 어른은 동경의 대상 5.원츠(wants)와 니즈(needs)의 차이 6.결혼과 부모 자식 간의 관계 7.“50대의 사춘기”에 가슴 설레다

제5장 출산과 양육 이야기
1.여성을 위한 아름다운 지원 2.계획 임신과 산후조리 3.프랑스에서는 80%가 무통분만 4.센슈얼한 미래를 위하여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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