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인 범우 윤형두 탐색(4) - 반세기 이상 이어져 온 출판인의 길
《출판인 윤형두 탐색》은 범우사 50년의 역사와 함께 다면적인 분석과 평가가 요구되는 가운데 기 출간된 출판사 사사(社史)와도 차별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을 대표할 만한 출판사로서 범우사가 사회에 미친 업적을 고찰하되, 가능한 한 경영사적 추적을 시도하여 범우사의 업계 내 위상 변화과정과 우리나라 출판사들의 경영실태에 대한 향후 연구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것이 이 글의 바람이요 욕심이다. 지금까지 편찬된 출판사들의 사사에는 이런 측면이 간과되었거나 누락되어 있는데, 범우사의 연도별 신간목록과 문화부 ‘납본통계 자료’를 교차 분석해보면 조금은 구체적으로 범우사의 업계 위상 변화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출판인으로서의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범우사 50년의 혼을 집중 조명하였다.
범우 윤형두는 친구를 무척 좋아한다. 그의 호(號)나 출판사 이름에 ‘벗 우(友)’자가 빠지는 법이 없는 것도 친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교유의 폭도 상당히 넓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는 동기생은 물론 상하 선후배들과 광범위한 교우관계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저명인사들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친구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직업이나 계층에 상관없이 시간 따라 인연 따라 말문을 튼 이래 평생 동안 동지적 우애로, 혹은 형제애 이상으로 깊은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사람들과의 자별한 우의는 그에게 큰 자산이다. 지금까지 원고를 청탁한 필자만도 5만 명이 넘을 정도라고 하니 교류의 폭을 짐작하고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