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수업을 듣는 모든 학생들이 비슷하게 높은 정도의 영어능숙도를 발전시킬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얻게 되는 영어의사소통능력이 9년에 걸친 영어학습의 결과물로 선뜻 받아들이기에는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이 문제이다. 같거나 비슷한 일을 두 번 할 때는 처음 할 때보다 두 번째가 대체로 더 쉽고, 힘이 덜 든다고 느끼는데 여기에 들어맞지 않은 것들 중의 하나가 분명, 한국인의 영어학습과업이라 여겨진다.
영어학습을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나 왕도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명언에서 보듯 영어학습현상을 잘 이해하고, 파악하여, 적절한 지식, 노력, 연습을 적재적소에 투입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과거 영어교육의 결과물보다는 나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믿음으로 저자가 지난 10여 년간 대학현장에서 ‘영어교육론’과목을 연구, 강의해오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책의 형식으로 출간하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 부디 이 책이 우리의 영어교육현장과 직결된 현재와 미래의 교사들뿐 아니라 영어교육에 관심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 영어교육의 어제와 오늘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영어교수학습이 좀 더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과업이 되는데 미력하나마 힘과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