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학교를 그만둔다
학교 밖 청소년의 생생한 목소리
해마다 6~7만 명 정도의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둔다. 교육부나 청소년정책연구원 등에서 내놓는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보고서에는 자퇴의 이유로 학교 부적응, 공부에 대한 싫증, 심리적인 문제들을 꼽지만, 실제 학교 밖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그 속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나는 오늘 학교를 그만둡니다》는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나온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글 30편을 모은 책 《나는 오늘 학교를 그만둡니다》의 1부 ‘수업 끝’에서는 자퇴를 결심하고 학교를 나오던 순간에 대해 쓴 글을 모았다. ‘나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 나는 오늘 학교를 그만둔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은 학교를 그만두는 데 대한 아이들의 걱정과 고민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2부 ‘이제야 나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겪은 일을 썼다. 대학 입시와 성적, 경쟁만을 요구하는 학교, 교사나 학생들이 행하는 폭력으로 인한 아픔과 상처가 날것으로 전해져 온다. 3부 ‘왜 학교 안 청소년이 되어야 하지?’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꿈꾸는 새로운 학교의 모습, 학교를 그만둔 뒤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쓴 글을 모아, 새로운 길을 스스로 찾아가는 이들의 용기를 읽을 수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이 겪는 차별과 분노, 아픔과 외로움 등 그 어떤 실태조사 보고서보다도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책 《나는 오늘 학교를 그만둡니다》는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또래 아이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자퇴를 고민을 하는 청소년들과 학부모,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는 교사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학교 밖 청소년, 틀린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을 걷는 일
학교 밖 청소년을 부르는 말은 많다. ‘자퇴생, 문제아, 비행청소년, 양아치…….’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을 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정해진 길로 가지 않는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의 차별적 시선이 이들을 일컫는 용어 속에 담겨 있다.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꼬리표가 이들을 표현하는 전부는 아니다. 청소년이 가진 많은 빛깔 중 하나의 특성이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는 것이 마냥 좋다고도, 또 그저 좋지 않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선택에 뒤따르는 책임과 어려움에 대해서도 분명히 말한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더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다. 학교 밖 청소년은 사회가 정해 준 길을 따라 걷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이다. 《나는 오늘 학교를 그만둡니다》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조금이나마 없애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책방 다녀오겠습니다!
학교 대신 책방을 다니며 자기 이야기를 글로 쓴 청소년
‘책방 다녀오겠습니다’는 15~19세 학교 밖 청소년들이 작가가 되어 나만의 책을 독립출판하는 프로그램으로, 2018년부터 세 해째 이어져 온 서울 꿈다락토요문화학교에서 운영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사업 중 하나이다. 청소년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작가의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자기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 이야기를 글로 완성해 냈다. 그렇게 쓴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을 만들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얻었다. 《나는 오늘 학교를 그만둡니다》는 교육기획 언니네책방이 기획한 ‘책방 다녀오겠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쓴 글 가운데 서른 편을 가려 뽑은 책이다.
* 학교 밖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책방 다녀오겠습니다’ 프로그램은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다양성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