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에는 당파로 그리고 현대사에는 극한의 대립과 혼란으로 나라를 이끌었는데도, 어떻게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선진화를 이루었을까? 정치지도자나 국회의 사례로 보아 지도자들이 잘해서 발전한 것으로 보기에는 의문이 생겼다.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을까?’
지도층의 극한 대립과 혼란 속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은, 일반 평‧서민인 민초들이 잘해서 발전을 이루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우리 민초들은 무엇 때문에 세계사에 드문 실적을 이룰 수 있었을까? 어떻게 우리는 식민지 국가에서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을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리 문자인 한글에서 찾았다. 그리고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의 내면을 들여다보았다. 평‧서민인 민초들이 쉽게 깨우칠 수 있는 우리 고유의 문자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한글은 왜 만들어졌고, 500여 년 동안을 문자로 인정받지 못하면서도 어떻게 면면히 이어져 우리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한글을 통해 우리를 본다』에 담았다.
우리 민족사의 500년 동안 여성과 평·서민인 민초에 의해 한글이 지켜지고 이어져 왔기에 가능할 수 있었고, 한글을 가꾼 민초의 인고와 정한이 오늘을 있게 했다고 볼 수 있다.
-본문 中
역사시대 수많은 국가와 수많은 군왕이 있었음에도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문화보편화.
세종은 그것을 왜 시도했던 것일까? 모든 국민이 문화를 누리게 되면 평등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왕조의 유지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세종은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글자를 만들었고, 글자가 아니고 소리라는 비굴한 변명을 해가면서 민초에게 문자를 주어 문화를 누리게 했다. 과연 세종에게는 이렇게 해야 하는 무슨 절박함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 절박함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세계사에 유일한 일인데도 그것을 하려 한 세종의 내면과 훈민정음 창제의 내면을 그 누구도 보려 하지 않았다. 소리라 쓰고 글이라 읽는 ‘위록지마’에 숨은 뜻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한글을 통해 우리를 본다』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며 한글이 주는 힘과 우리가 지켜야 하는 국가관, 사회가치에 대해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