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그리스는 교열 중

그리스는 교열 중 <뉴요커> 교열자 콤마퀸의 모험

  • 메리노리스
  • |
  • 마음산책
  • |
  • 2019-05-30 출간
  • |
  • 272페이지
  • |
  • 136 X 205 X 27 mm /427g
  • |
  • ISBN 9788960905818
판매가

15,500원

즉시할인가

13,95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3,95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그리스어는 불가해한 것으로 여겨지고, 그리스는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연합의 끝자락으로, 그 국민은 이탈리아의 가난한 친척처럼 취급되며, 국가 경제는 늘 위태로워 보인다. 아테네 거리의 네온사인에 갈수록 늘어나는 영어를 보면 나는 걱정스럽다. 그리스 고전은─가히 호메로스 작품 번역의 르네상스라 불릴 만큼─번성하고 있지만 현대 그리스어는 죽은언어가 되는 중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일상에서 신화 속 이름들을 사용한다. 아폴로 우주 비행 계획, 값비싼 에르메스(Hermes) 스카프, 되직한 올림포스 요구르트. 내가 “아테나 주차장” 간판을 본 곳은 ‘천사들의 도시’라는 뜻을 지닌 로스앤젤레스인데 이 지명은 그리스어가 스페인어를 거쳐서 들어온 것이다. ?γγελο?(?ngelos), 천사, 메신저. 우리를 그리스어와 연결해주는 것은 그리스어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보다 더 많다. 나는 사람들이 그리스 알파벳에 겁먹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스는 우리에게 알파벳을 선사했다.
-27쪽

그리스어, 신화, 우조, 그리스풍 연애……
그리스의 알파와 오메가

엘레프시나 탐험 중에 내가 사용한 그리스어 동사는 웬일인지 내내 후진하듯 모두 과거 시제에 고착됐다. 나는 버스에 올라타서 운전사에게 물었다. “신성한 길로 엘레프시나 갔지요?” 그는 다소 신중하게 고개를 비스듬히 아래로 기울이며 긍정의 뜻을 나타냈다. 나는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내가 앞서 의심했듯이 『블루 가이드』의 글이 과장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테네 교외에는 폐타이어가 쌓인 넓은 야적장이 군데군데 있었지만 이건 클리블랜드나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내가 탄 버스는 한 교회당을 지나쳤는데 난 이것이 다프니의 수도원인 줄 알고─버스 안에서 연신 성호를 긋는 그리스인들을 보고─버스에서 내렸다. 버스 운전사는 나를 아리송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걸어갔어요”라고 나는 설명했다. 그는 씩 웃었다. 그래, 나는 걸어갔다. 한 시간 남짓 걸어가니 다프니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였다.
-129~130쪽

어려서부터 스스로를 지혜의 신 아테나에 빙의했으며, 그리스어에 대한 애정으로 재직 중에도 뉴욕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컬럼비아대학교 기초 그리스어 수업, 테살로니키 국제 어학원 등을 이수한 준비된 모험가. 이 말인즉, 저자는 완벽하지 않은 그리스어를 자랑한다. 그리스비극의 인물들처럼 필시 실수를 부르는 결핍을 바탕으로 저자는 이국땅에서 낯선 언어와 낯선 문화, 낯선 사람들을 마주해나간다. 다만 저자는 비극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실수와 오해를 겪으며 그리스어를 몸으로 깨치고, 직업 정신을 버리지 못한 채 그리스어와 영어의 상관성을 탐구하고, 고대의 폐허에서 자신의 일상을 신화에 빗대어보고, 즉흥적인 만남들 속에서 노년에도 짜릿한 가능성이 꺼지지 않음을 확인하고, ‘아프로디테의 욕장’에 알몸으로 뛰어들어 자신이 개발한 ‘파노라마식’ 영법을 마음껏 구사하는, 할 수 있는 건 다 하는 여행. 거기에는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축약한 듯이 실수와 반성을 통한 성장과 향수가 있다.
『그리스는 교열 중』의 전반부는 유럽에서도 ‘죽은언어’로 이울어가는 그리스어의 기초와 가까워지는 데 할애되고 있다. 지렁이 같은 그리스 알파벳이 눈에 익을 즈음이면 고대의 매력과 콤마퀸의 유머가 모습을 드러낸다.

할 말을 하는 교열자의 글
절제를 아는 유머와 감동

유쾌하다. 메리 노리스는 비극의 광맥을 캐면서도 자주 희극을 노린다.
─<월스트리트저널>

<뉴요커> 교열자 메리 노리스가 예순넷의 나이에 첫 책 『뉴욕은 교열 중』을 출간하자 그를 알거나 그의 손에 원고를 맡겼었거나 그의 글을 접한 사람들은 모두 당연한 게 왔다는 듯 칭찬을 쏟았고, 영미권 유력 매체들은 주저 않고 이 책을 그해 “올해의 책”으로 꼽았다. 2019년 신작 『그리스는 교열 중』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포모어징크스는 없다는 듯 머뭇거리지 않으면서도 언제든 감정이 격해지기 전에 멈출 줄 아는 그의 글에 여러 매체들이 호감 어린 평을 내놓고 있다.
『그리스는 교열 중』은 언어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지만, 전작에 이어 여전히 한 교열자의 일, 생활, 취향, 나아가 인생을 솔직하게 담은, 고도로 정련된 산문이다. 그리스어에 빠진 계기로 시작해 그리스 여행의 준비 단계와 여정으로 기본 골격을 갖추고는 <뉴요커>의 인수합병 같은 속사정이며 동료들 담화, 큰오빠를 여읜 기억과 남은 가족의 일화, 연극반에서 고대극을 연기할 때의 소동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이어간다. 무엇이든 그에게 글감이 되고, 모두가 그리스신화와 닿아 있다. 충만한 즐거움부터 비길 데 없는 슬픔까지 그의 이야기는 감정의 극단에 가닿을 뻔하다가도 이내 새삼스럽다는 듯 희극 쪽으로 물꼬를 튼다. 40년 동안 숱한 글을 읽고 만지고 자기 글을 쓰며 균형감을 다진 교열자의 강단이 『그리스는 교열 중』을 지탱하고 있다. 어느 부분에서도 그는 메리 노리스다.

미미는 내게 미노스 유적의 미로 같은 통로를 지나가기를 재촉하며 나를 가장 으슥한 폐허 구석으로 데려갔다. 여기는 사람의 몸에 소의 머리를 지닌 미노타우로스의 동굴이었을까? 미노스의 아내 파시파에가 낳은 그 괴물이 다이달로스의 디자인에 의해 여기에 갇혀 있지 않았을까? 이런 의문이 막 들기 시작하는 순간에 미미가 내게 몸을 비볐다. 난 미미를 좋아했지만 우리의 관계가 발전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성관계를 가지려면 그 전에 내가 그의 토마토 농장을 방문하거나 적어도 점심 한 끼는 같이해야─혹은 영화 한 편이라도 같이 봐야─하는 것 아닌가? 나는 그의 행동이 내게는 너무 빠른 일이라고 말하려 했다. 그리스어로 ‘빠른’은 gr?gora이고 그리스인들은 무언가를 강조할 때 그것 을 두 번 말하므로 (내 딴에는) ‘너무 빨라요’라는 뜻으로 “Gr?gora, gr?gora”라고 나는 말했다. 하지만 내가 했던 이 말은 “더 빨리, 더 빨리”였다.
-72~73쪽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대단한 열정에 관해서 내가 읽은 가장 만족스러운 이야기.”
─<뉴욕타임스 북리뷰>

“『그리스는 교열 중』은 한 인생에서 스스로를 방임하는 기쁨에 바치는 송시다. 보기 드문 매력쟁이 메리 노리스는 상세하고 맛난 정보를 탐지하는 코와 웃긴 면면을 지닌 익살맞은 열정가라서, 당신은 어디든 기꺼이 그를 따를 것이다.”


“언어와의 사랑을 담은 황홀한 수기. 소금기 어린 키스를 받고 신선하게 그을며 우조에 나른하게 취한 듯한 느낌을 페이지마다 최상급으로 느끼게 해준다.”
─<워싱턴포스트>

“유쾌하다. 메리 노리스는 비극의 광맥을 캐면서도 자주 희극을 노린다.”
─<월스트리트저널>

“노리스의 힘찬 글이 일사분란하게 행진하는데 폭넓은 그의 소재에 종종 현기증이 난다. 그런데도 그는 통찰과 지혜까지 결합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언어에 대한 사랑을 연료로 하는 흥겹고 박식하고 완전히 기분 째지는 여정.”
─<퍼블리셔스 위클리>

“뛰어난 문법학자 메리 노리스는 우리가 법칙을 알면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리스의 언어, 문화, 신화에 관하여 그녀가 자유롭고 우아하게 쓰는 글은 독서의 기쁨을 선사하며 거의 우발적으로 고도의 문장력을 보여준다. 『그리스는 교열 중』은 우리가 몰두할 만한 책이다.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놀라운 성취다.”
─이언 프레이저(작가)

“참으로 환상적인 책! 『그리스는 교열 중』은 유익하고 유쾌하며 유려할 뿐만 아니라, 용기가 가미된 지적 호기심이 우리를 더 의미 있는 삶으로 이끈다는 것을 보여준다. 메리 노리스는 셰릴 스트레이드가 하이킹을 대하듯 그리스어와 그리스를 대한다. 독자들은 그녀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은 열망을 느낄 것이다.”
─앤 패칫(펜포크너상 수상 작가)

“나는 메리 노리스의 첫 번째 책과 사랑에 빠졌는데 지금은 언어와 문화, 그리스와 그리스어의 진기한 면을 관통하는 이 매력적이고 거침없으며 해박하고 언제나 웃기는 유람을 더 사랑한다. 지식인들과 지식인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모험담.”
─스티브 마틴(배우, 작가)

“그리스의 모든 것에 대한 메리 노리스의 사랑은 명백하고 전염성이 강하다. 그녀는 고대와 현대의 영광을 두루 소개하는 통찰력 있는 매력적인 안내인이고, 그리스의 시골에 대한 그녀의 풍성한 묘사는 여행 붐을 조성할 것이다.”
─매들린 밀러(작가)

“나는 독자로서 메리 노리스 작가가 어디를 가든지 그녀를 따라가겠다. 그리스의 신화와 언어와 미술을 섭렵하는 이 놀라운 여행에 나는 매료되었다. 노리스는 모든 것을 반짝거리는 빛으로 드러낸다. 특히 아름다운 단어들로.”
─데이비드 그랜(저널리스트)

“톡 쏘면서 익살맞고 흥겨운 메리 노리스는 학자연하지 않는 사람의 표본이다. 평생 그리스에 푹 빠져 지내면서 신들에게 맥주를 부어 바치고 아프로디테의 바다에서 발가벗고 헤엄쳤던 그녀의 체험담은 감미롭게 흡수된다. 이 책이야말로 암브로시아다.”
─ 캐럴라인 프레이저(퓰리처상 수상 작가)


목차


그리스 알파벳
바라는 말

알파부터 오메가
A는 아테나
죽었는지 살았는지
친애하는 데메테르
비극 취향
아프로디테와 함께 헤엄을
지금 아크로폴리스
바다다! 바다!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