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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 조문영
  • |
  • 21세기북스
  • |
  • 2019-06-03 출간
  • |
  • 324페이지
  • |
  • 152 X 225 mm
  • |
  • ISBN 978895098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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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구세군 냄비보다 아프리카 아동 후원광고를 보며 자란
청년들에게 비친 우리 사회 빈곤의 민낯

연세대학교 ‘빈곤의 인류학’ 수업에서는 특별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복지 수급자, 홈리스, 철거민, 장애인, 영세 상인, 노점상, 쪽방촌 주민들과 함께 해온 반(反)빈곤 활동가 10인을 선정해, 학생들이 활동가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우리 사회의 빈곤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청년, 빈곤을 인터뷰하다’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열 개 팀으로 나뉜 학생들이 조문영 교수와 동행하여 활동가들을 인터뷰한 것으로, 그 결과물을 조문영 교수가 정리하여 책으로 출간했다.

“서울역 지하보도에서 마주치는 홈리스들에게 관심을 갖기를, 강제 철거나 부양의무제에 따른 수급 정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의 삶을 되돌아보기를, 집요한 항의와 집회로 이들의 ‘몫’소리를 전하는 사람들과 연대하기를 요구하는 게 무리인 것은 아닌지 소심한 우려가 들기도 한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반(反)빈곤 활동가 10인이 공생과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고투하는 현장을 생생히 그려낸 리포트이기도 하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빈곤사회연대’ ‘논골신용협동조합’ ‘난곡사랑의집’ ‘홈리스행동’ ‘노들장애인야학’ 등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를 대안적 연대의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활동가들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소외와 빈곤은 왜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만의 문제가 되었나

빈곤에 대한 논의가 재조명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990년대 이후 제도적 민주주의가 정착하면서 과거 가난한 사람들을 대책 없이 쫓아내고 강제로 시설에 가두던 일은 줄어들긴 했다. 주거권, 이동권, 복지권, 수급권 등 법과 정책이 일부 제도화되었으며, 기초생활보장 맞춤형 급여, 탈시설 장애인 지원, 청년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매입임대주택 등 활동가들이 다양한 정책 변화에 대응해 문서를 학습하고 행정을 둘러싼 갑론을박에 참여하는 일도 잦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다수의 사상자를 낸 용산참사에서 보듯, 평범한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국가 시스템을 통해 뿌리 뽑히는” 국가 폭력도 현재 진행형이다.
‘자립’ 논의가 이 책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다. 이 책은 빈곤정책을 관통하는 ‘자립’ 프레임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동시에 ‘자립’의 의미를 새롭게 재해석한다.
빈곤이 총체적, 장기적 박탈의 경험인데도 정부는 단기 자활 프로그램이나 캠페인을 남발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기계처럼 바로 고쳐 쓰면 되는 존재인 양 취급한다. 예를 들어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 간의 소액금융대출은 미디어에서는 주민들의 경제적 자활사업으로 주로 소개되지만, 사실은 서로 의지하고 협동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일부다. “이 세계에서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는 점에서, ‘의존’은 ‘자립’의 반대말이 아니라 서로의 자리와 역할을 챙겨주는 과정인 것이다.

공생과 연대는 왜 ‘버거운’ 단어가 됐을까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최인기 활동가(민주노점상전국연합)는 ‘빈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관계와 소통의 단절”이라고 답했다. 우리 청년들은 개개인이 고립된 시대를 살고 있다. 무한 경쟁의 압박과 청년 실업의 위협 속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기란 어렵고 사회적 약자, 도시 빈민은 우리의 공간에서, 인식상의 경계 밖으로 자꾸만 밀려난다.
게다가 부모 세대가 습관처럼 강조해온 안정된 정규직과 성공 신화를 버릴 수도, 현실화시킬 수도 없는 저성장 한국 사회에서 제 처지의 비참함을 호소하는 청년들은 또 하나의 빈곤인 ‘자기 자신의 빈곤’을 안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신자유주의 구조 조정의 환부를 들여다볼 최적의 장소”가 된 ‘청년’이라는 표상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의 아픔 때문에 무심히 지나쳤던 낯선 타인의 환부를 기꺼이 대면했다. 그리고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자신들이 느낀 점을 솔직하게 써내려갔다.
이 책에서 만난 여러 활동가들은 밀양의 송전탑을 막지 못하면, 한진중공업의 정리 해고를 막지 못하면, 언젠가 똑같은 문제가 나와 우리의 현장에서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청소년, 청년, 여성, 장애인, 노인, 홈리스, 수급자, 철거민 등 ‘당사자’가 살 만한 사회가 ‘우리 당사자’ 모두가 살 만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이지만, 철거민과 노점상은 누군가 죽어야만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게 된다. (중략) 왜 결국 누군가 희생을 당하고서야 뒤늦게 수습하려 드는가? ‘다 필요 없다’는 유가족의 절규가 귓가에 쟁쟁하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을 읽다 보면 결국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마주할 것이다. ‘삶’을 그저 ‘생명을 유지’하는 일로만 볼 수 있을까? ‘밥’은 있지만 ‘나’는 없고, 주어진 ‘일과’는 있지만 ‘일상’이 없다면 그것은 과연 인간다운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삶’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소통하려 하고, 이들을 위해 목소리는 내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듣게 된 우리가 서로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할수록 ‘우리’의 범주는 달라지고 관계는 새롭게 맺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목차


서문 - 청년, 빈곤을 인터뷰하다

1. 끝나지 않은 참사, 여기 사람이 있다
-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이원호

2 보이지 않는, 지금 여기의 빈곤에 맞서다
-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3. 마을에서 일군 또 하나의 사회
- 논골신용협동조합 유영우

4. 운동, 복지, 사회혁신의 공간, ‘지역’
- 난곡사랑의집 배지용

5. 고단한 삶의 오랜 친구, 마을
- 관악사회복지 은빛사랑방 김순복

6. 상호의존과 협동의 쪽방촌
- 동자동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선동수

7. 집 없는 사람들의 ‘몫’소리
- 홈리스행동 이동현

8. 장애인이 살 만한 사회, 우리 모두 살 만한 세상
- 노들장애인야학 한명희

9. 거리의 끈질긴 삶은 계속된다
-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최인기

10. 세상은 우리가 조금씩 바꿔나간다
-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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