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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다시 읽기

한국소설 다시 읽기

  • 김현주
  • |
  • 홍시커뮤니케이션
  • |
  • 2019-05-27 출간
  • |
  • 308페이지
  • |
  • 135 X 200 X 23 mm /369g
  • |
  • ISBN 9791186198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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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한국소설을 함께 읽는 책이 나왔다. 1950년부터 2000년대까지를 아우르며 지난 시대와 기억, 상처를 대변하는 여섯 가지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대중을 매혹시킨 이야기들은
당시 대중의 욕망을 반영한다.

근대 한국 대중소설을 연구해온 저자 김현주는 정비석의 『자유부인』에 대해 얘기한다. 『자유부인』은 195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베스트셀러다. 전후시기 급격히 유입된 서구문화, 특히 성적 자유 추구에 대한 개념이 한국사회에 어떤 인식변화를 일으켰는지 우리는 소설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당시 지식인들에게 ‘윤리적 타락을 조장한다’는 혹평을 듣기도 한 이 소설 안에는, 대중들의 의식 속에 파고든 물질적 풍요에의 추구부터 사소하게는 사교댄스라는 새로운 문화에의 열망까지 속속들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지금 『자유부인』을 돌아보는 우리에게는 이 소설이 어떻게 독자들에게 ‘의무로서의 사랑’을 내면화시키고 여성들에게 성적 결정권에 대한 단죄를 제시했는지가 주요 관점이 된다.
한국문학의 정전화 과정을 연구하는 저자 이종호는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에 대해 말한다.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별들의 고향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는 이 베스트셀러 소설은 ‘호스티스 문학’이라고 분류되며 폄하되기도 했다. 가벼운 읽을거리이자 오락물로서 『별들의 고향』이 대중들의 지지를 얻는 동안 소설의 주요인물인 ‘경아’는 어떻게 소비되고 추억되고 있는지 되짚어본다. 또한 한국문단이라는 제도권 안에서 신문연재소설과 같은 대중서사가 배제되어온 맥락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가진다.
1970년대 산업화시대의 쓸쓸한 일면을 돋우어 새긴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은 부산외대 만오교양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는 저자 허윤이 맡아 이야기했다. 정씨와 영달로 대표되는 70년대/남성/노동자들이 도시화된 한국사회 안에서 고향을 추억하는 방식과 그 속에서 여성들이 상징하게 되는 바를 날카롭게 짚었다.

고향을 상실한 남성들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집을 떠나 이동하는 자가 근대성의 지표로서 작동하게 됩니다. 집을 떠나서 새로운 공간에서 자기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개인이 등장하는데요. 이 개인들이 고향을 떠나서 마주하게 되는 것이 1970년대 소설 속에서는 파괴된 고향, 파괴된 인간성, 타락한 여성의 비극이었던 것이죠. ㅡ본문 중에서

이미 잊히고 묻혀있는 듯해도
시간이 덮지 못하는 상처들이 존재한다는 것
소설은 그것을 지그시 압출해내는 일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은 충북대와 서울대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치는 저자 이경림이 맡아 이야기한다. 박완서는 장편소설 『나목』으로 마흔 살에 등단한 작가다. 이후 수많은 소설을 써왔지만 한국전쟁에 얽힌 가족사는 그의 자전적 소설들 속의 큰 축이다. 전쟁체험이 작품 속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왜 “쓰면 쓸수록 그게 환상이었다는 걸 확인하면서 계속해서 다시 쓸 수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말한다. 전쟁이라는 비극적 체험과 맞물려 딸인 ‘나’와 엄마의 말뚝처럼 못 박힌 관계가 이 연작소설을 잘 읽어낼 수 있는 핵심 열쇠임을 짚어준다.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는 홍익대학교 교양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서은혜가 맡아 이야기한다. 단편소설집의 표제작인 이 작품은 이별과 상실을 주요한 모티프로 삼고 있는 작가의 초기 소설이다. ‘흘러가 버리는 것을 글로 써서 고정시키고 싶다’는 작가의 창작 동력이 어디서부터 오고 있는지, 그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소설을 다시 읽어보도록 제안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1980년대 이후 한국문학론 연구자인 저자 허민이 다룬다.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한층 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채식주의자는, 이 사회에 존재하는 일상적 폭력을 거부하는 영혜라는 인물을 둘러싼 연작소설이다. 영혜는 폭력적인 세계의 질서 유지에 연루되어 있었던 자기를 지우고 앞으로의 자기 모습을 고민하는 이다. 저자는 이 소설 속 인물과 상황들이 우리 삶에 개입해오며 스스로를 반성케 하는 일, 소설이 수행하는 그 역할에 대해 논의해보기를 제안한다.

소설은 우리를 억압하지 않는 방식으로 각자의 일상을 돌아보게 하고 그 안에서 반성케 합니다. 그리하여 내 안에서 발견되는 어떤 부정적인 면이 있다면, 나아가 그러한 면모가 오직 나 개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들’ 역시 그러한 부정성의 세계에 연루되어 있다면, 이런 문제를 어떻게 대면하고 함께 고민해 나가야 될까를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소설 아닐까요. ㅡ본문 중에서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국소설은 한국 사람에 대해서 한국말로 말해왔다. 50년이라는 시간 동안 소설 속에 담겨온 우리들의 면면, 욕망, 사유의 틀은 무척이나 다양하고 때로는 서로를 전복시키기도 한다. 삶의 여러 국면에서 여러 번 다시 읽히는 까닭일 것이다.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진행되었던 본 강연의 제목은 <문학이 있는 저녁>이다. 이 말처럼 우리는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문학에 대해 생각할 짬이 나지만 그것도 모두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아니다. 낮만큼 혹은 그보다 더 붐비는 저녁의 일과 생활 속에 문학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만드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소설을, 한국소설을 읽는 데에는 그 안에서밖에 마주할 수 없는 우리들의 모습이, 거기서밖에 시작될 수 없는 사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목차


욕망을 금기하는 욕망
정비석 『자유부인』 읽기
ㅡ김현주

1970년대 한국사회의 잔혹동화
최인호 『별들의 고향』 읽기
ㅡ이종호

‘오빠’들의 노스탤지어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읽기
ㅡ허윤

환상에 관하여
박완서 『엄마의 말뚝』 읽기
ㅡ이경림

상실을 마주하는 방법
신경숙 「풍금이 있던 자리」 읽기
ㅡ서은혜

식물을 희구한 소설
한강 『채식주의자』 읽기
ㅡ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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