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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술가소설의 지형

한국 예술가소설의 지형

  • 황경
  • |
  • 파란
  • |
  • 2019-05-15 출간
  • |
  • 292페이지
  • |
  • 138 X 210 X 23 mm /447g
  • |
  • ISBN 9791187756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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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 책은 대체로 소설로 쓴 소설론, 소설로 쓴 예술론이라는 관점에서 그에 부합하는 작품들과 작가들을 분석한 논문들로 구성되었다. 다소 예외적이지만 나도향이나 유진오, 임화를 다룬 글들도 함께 묶었다. 문학이란 언제나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존재론적 자기 성찰의 반영적 산물이라 할 수 있고, 그들의 문학도 이러한 본질적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술가소설의 지형에서 그리 멀리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르쿠제에 의하면 예술가소설은 예술과 생활이 분열될 때, 주변에 동화되지 않는 고유한 의식이 고개를 내밀 때, 그때야 비로소 생성 가능한 서사 형식이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예술가소설은 태생적으로 작가와 현실의 대립과 불화를 바탕으로 작동하며, 삶과 현실의 압력 속에 놓인 예술가의 예민한 자의식을 그대로 투영하면서 당대 문학의 장(場) 안에서 예각화된다. 문학장의 구조적 변동이 문학 관념의 변화를 야기하듯 예술가소설에 나타나는 현실과 예술의 이항 대립적 구도 또한 시대적 문맥에 따라 그 강도와 양상을 달리한다. 사회?정치적 변혁기나 이데올로기적 전환기에 밀도 있는 예술가소설이 부상하는 것은 아마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예술가소설에 나타난 문제의식은 문학과 정치, 예술성과 사상성,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대립 구도 속에서 길항해 온 우리 근대문학의 특징적 국면과 연결된다. 지금 우리는 그 이분법적 구도 자체가 무화되거나 무의미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근대문학의 형성 이래 그것은 언제나 우리 문학의 중심 화두였고, 논쟁과 갈등의 진원지였다. 이는 어쩌면 우리 문학이 문학 밖의 현실에 대한 교섭과 계몽의 책무를 벗어나서 무작정 예술이라는 이름의 유토피아로 나아갈 수 없는 혹은 나아가지 못하게 막는, 어지러운 현실과 역사를 살아야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이 우리의 근대문학은 문학 외적 현실에 대한 규정력과 계몽의 역할에 치중해 왔고, 문학의 언어로 현실을 번역하고자 하는 미학적 태도에 강박되어 왔다. 시대의 운명, 시대의 얼굴이 곧 자신의 얼굴이라고 믿는 우리 문학사의 계몽적 전통은 현실에 대한 요청으로부터 벗어나는 심미적 가상의 상태를 쉽게 수락하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문학에 자주 결락되어 있는 것은 심미와 탐미, 환상을 향한 예술적 욕망이며, 예술의 자율성과 절대성에 대한 옹호와 추구라 할 수 있다.
임화는 시인이었으나 시인으로서 죽지 못했다. 그는 문학과 정치, 문학과 현실의 경계를 지우고 그 사이를 넘나들다가 끝내 ‘미제 스파이’라는 죄명과 함께 정치적으로 처형되었다. 임화는 문학을 단지 문학으로 대면하지 않고, 현실 대응의 도구이자 문학 운동의 차원에서 사유했다. 최인훈 식으로 말하면, 임화는 ‘광장’의 시인이자, 고향 마을의 재판정으로 소환되는 소설 『서유기』의 독고준과 닮아 있다. 임화는 처형되었고, 독고준은 사면되었다. 임화는 문학의 말과 현실이 하나임을 믿었고, 추구했고, 독고준은 현실을 떠나 말이 만드는 말의 공간, 문학이라는 그만의 ‘밀실’로 귀환했다. 어쩌면 이것은 이 땅에서 문학을 행위했던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의 운명의 두 얼굴이며, 우리 문학과 정치의 지형도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호명한 작가와 작품들은 임화의 길과 독고준의 길 사이 그 어름에서 방황하고 갈등하면서 문학의 본질과 정향을 치열하게 사유하고 있다. 그들의 소설은 소설 안에서 문학과 예술의 길을 직접적으로 탐문하는 자기 반영적 성찰의 서사로서 우리 문학이 걸어왔던 고뇌와 모색의 지점들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라 할 수 있다.
―저자 황경

[책속으로 이어서]
임화는 현실적 실천을 문학적 실천으로 옮기려 했고, 문학은 현실에 갇혀 현실을 넘어서지 못했다. 문학의 힘은 그러나 문학적 실천을 현실적 실천으로 바꾸려는 무수한 상상력의 움직임에 의해 생성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익숙하고 일상적인 현실로부터 벗어나 ‘인식론적 문턱’을 넘어서는 비약과 도약의 어떤 지점에서 문학과 문학사는 불연속적인 새로움을 창출한다. 문학의 사실주의는 그러므로 문학의 언어 안에서 새롭게 구성되는 사실주의이며 변화하는 사실주의이다. 그것이 한바탕의 놀이, 유희로 마감된다 할지라도 어차피 문학은 현실에서 결핍된 것들의 호명이며, 오지 않은 모든 것들의 이름으로 지속된다. 그런 의미에서 임화가 요청했던 ‘민족문학’은 아직 오지 않았거나, 다시 새롭게 와야 할 민족문학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임화 문학사론이 고착되어 있던 계몽성과 사상성과 정치성의 강박증을 덜어 낸 지점에서 비로소 가능할 수 있다. 우리의 문학과 문학사는 그러나 여전히 발전과 진보를 향한 계몽과 근대의 와중에 있다.(p.292)


목차


005 책머리에

011 한국 예술가소설의 맥락―예술과 현실의 길항 관계를 중심으로
1. 머리말 2. 미의 절대성과 반윤리의 미학 3. 재현적 서사의 부정과 소설의 운명 4. 예술(가)의 욕망과 소멸의 형식 5. 맺음말

032 존재론적 자아 탐구의 여정―허준의「습작실에서」「속 습작실에서」「잔등」
1. 개인적 실존 탐사와 자기 비평의 논리 2. 절연과 유폐의 형식, 그리고 고독의 사상 3. 여로의 형식과 제삼자의 정신 4. 자기부정과 개방의 정신 5. 허준 문학의 존재 방식과 그 의미

059 회화적 추상과 소설의 형식―최인훈의「하늘의 다리」
1. 머리말 2. 반리얼리즘의 서사 지향과 논리 3. 회화적 추상과 소설의 형식 4. 역사철학적 상상력과 리얼리즘의 서사 5. 맺음말

086 이청준 소설에 나타난 예술적 주체의 죽음과 소설론의 상관성
1. 머리말 2. 자기 구제의 형식, 글쓰기의 기원 3. 현세적 사실 증거의 욕망과 예술적 주체의 죽음 4. 허구와 현실 사이의 미망, 소설의 운명 5. 맺음말

112 무숙자의 상상력과 육체의 서사―김훈론
1. 머리말 2. ‘서늘한 중심’―역사의 외부 혹은 허무주의 3. ‘집중된 중심’―생의 직접성과 자연사의 욕망 4. 무숙자의 상상력과 예술의 존재 방식 5. 맺음말

135 신성의 추구와 반역사주의의 논리―정찬의 소설가소설
1. 머리말 2. 신성의 추구와 샤먼, 예술의 원형적 얼굴 3. 기억과 회귀의 형식, 예술적 초월의 방법론 4. 권력의 본질에 대한 탐구와 반역사주의의 논리 5. 맺음말

163 1990년대 소설가소설의 윤리 의식 연구―?숨은 꽃」「카프카를 읽는 밤」「우리 시대의 소설가」
1. 머리말 2. 탈이데올로기의 시대와 소설(가)의 절망 3. 문학의 물신화와 소설(가)의 존재 방식 4. 소설(가)의 죄의식과 문학의 윤리 5. 맺음말

192 탐미주의적 절대미를 향한 동경과 이방의 비애―김문집의 일본어 소설 『아리랑 고개』
1. 창작집 『ありらん峠』와 김문집 문학의 이면 2. 1930년대 문단과 비평가 김문집 3. 절대미(絶對美)를 향한 동경과 ‘모발 미학’의 논리 4. 식민지 지식인의 내면 의식―아비의 부재와 이방의 비애 5. 김문집 소설의 문학사적 의미

219 유진오 문학의 조선주의와 근대주의―일제 말기의 소설 『창랑정기』 『화상보』
1. 머리말 2. 탈이념화의 방식과 ‘조선’의 발견 3. 전통과 근대, ‘조선’을 보는 두 개의 시선 4. 실력 양성론과 조선적 근대화의 추구 5. 맺음말

244 나도향 소설의 사랑에 대한 고찰―『청춘』 『어머니』「지형근」
1. 머리말 2. 절대적 사랑의 추구와 그 논리 3. 애정 윤리의 이중성과 갈등 구조 4. 고립된 개체 의식과 모성의 상관성 5. 나도향 소설의 존재 방식과 의미

272 임화 문학사론의 구도와 시각
1. 임화 ‘문학사론’의 안과 밖, 문학의 정치성과 그 의미 2. 임화 문학사론의 향방, 이식과 생장의 변증법 3. 임화 문학사론의 한계, ‘과학적 문학사’의 도식성 4. 임화 문학사론 이후, 그리고 시인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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