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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

검은 개

  • 이언매큐언
  • |
  • 문학동네
  • |
  • 2019-05-24 출간
  • |
  • 248페이지
  • |
  • 135 X 196 X 22 mm /350g
  • |
  • ISBN 9788954656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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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정치적 동지이자 부부를 갈라놓은 검은 개
그것은 우연히 맞닥뜨린 포악한 짐승인가,
절대적 존재를 암시하는 힘의 현현인가

어릴 때 사고로 고아가 된 후 줄곧 다른 사람들의 부모에게 집착해온 제러미는 장인과 장모인 버나드와 준 트리메인 부부에게 강렬하게 매료된다. 냉철한 이성주의자와 종교적 은둔자인 두 사람은 어째서 평생 반목하면서 완전히 결별하지도 못한 채 기이한 결혼생활을 계속하게 되었을까. 두 사람의 삶을 회고록에 담아내기로 결심한 제러미는 준이 입원한 교외 요양원에서, 장벽 붕괴 소식에 흥분한 버나드와 동행한 베를린에서 그들 각자에게 이야기를 듣는다.

1944년 런던에서 처음 만나 전쟁이 끝나고 결혼한 버나드와 준은 공산주의 이념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과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신혼여행 직후 각각 “합리주의자와 신비주의자, 인민위원과 요기yogi, 활동가와 기권자, 과학자와 직관론자이며 한 쌍의 양극단”이 되어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 산간벽지에 틀어박혀 속세와 단절된 채 영적인 탐구에 몰두하는 준과 달리 버나드는 소련의 헝가리 침공을 계기로 공산당을 떠나면서도 냉철한 이성과 완벽한 사회질서에 대한 믿음을 굽히지 않은 채 현실정치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준은 버나드의 가난한 영혼과 맹목적인 합리주의에, 사회개혁으로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는 오만한 고집에 염증을 느끼고 버나드는 사회적 책무를 저버린 준의 배신과 뭐든 잘 믿는 듯한 성향을 못 견뎌한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집착을 놓지 못한 채 별거를 계속해나간다.

하나의 경험을 다르게 기억하거나 정반대로 해석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러미는 일생에 걸친 불화의 시작에 신혼여행에서 일어난 사건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프랑스 남부의 인적 없는 산길에서 두 마리 검은 개의 형태로 나타난 악과 조우한 후 신의 존재를 인지하고 초월적인 세계에 눈을 떴다는 준, 그것은 굶주린 들개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코웃음치는 버나드. 이후 두 사람의 운명을 결정지은 사건의 진상은 무엇인가. 또 이 검은 개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선과 악, 사회와 역사, 신념과 사랑
그 모든 것이 직조된 이언 매큐언의 가장 인간적인 작품

처칠의 검은 개에 대해서 그 여자한테 처음 말한 건 바로 나였어. 기억나나? 처칠이 가끔 찾아오던 우울증을 부르던 이름 말이야. 내 생각엔 처칠이 새뮤얼 존슨에게서 그 표현을 갖다 쓴 것 같아. 그래서 준의 생각은 개 한 마리가 개인의 우울이라면 두 마리는 모종의 문화적 우울, 문명 최악의 기분이라는 거였지. 본문에서

프랑스 남부의 산간지대를 배회하던 개 두 마리, 당나귀로 착각할 만큼 큰 덩치와 붉은 눈의 그 개들의 정체는 나치 점령 당시 레지스탕스 색출에 이용되었다가 전쟁이 끝나자 버려진 게슈타포의 경비견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로써 이야기는 부부의 개인사를 담은 내밀한 회고록에서 역사적, 사회적 고찰로 확장된다. 준의 해석에 따르면 그 개들은 “타락한 상상력이, 어떤 사회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변태적인 정신이 만들어낸 산물”이자 “모종의 문화적 우울, 문명 최악의 기분”의 상징인 것이다. 제러미는 장인 장모의 시대를 그리는 한편 “대단한 대의도, 항구적인 원칙도, 이렇다 할 근본적인 사상도 없이” 모든 가치가 혼재하는 자신의 시대, 너무도 확고한 신념이 지배한 과거의 그림자가 아직 걷히지 않은 현재를 기록한다. 학살의 비극이 탈색되어 통계수치의 문제로 변해버린 폴란드 마이다네크의 집단수용소, 역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듯했던 이념이 장벽과 함께 무너지는 베를린,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공산당 청년과 그에게 폭력을 행사하려는 네오 나치. 그 모든 것을 직접 눈으로 본 그는 문명사회 저편에서 어른대며 언제든 다시 출몰할 수 있는 검은 개 두 마리를 의식한다.

그러나 소설이 무엇보다 주목하는 것은 일그러진 문명에 맞서는 개개인의 초상으로, 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는 연민이 어려 있다. 준과 버나드는 끝내 상대의 신념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사랑을 놓지 못하고, 제러미는 바로 그 사랑이 어디에도 애착을 느끼지 못한 자신을 구원하고 새 삶으로 이끈 시작점이었음을 확인한다. 인간의 그로테스크한 내면을 그저 냉정하게 관찰하던 도발적인 젊은 작가 ‘엽기 이언Ian Macabre’을 폭넓은 독자의 지지를 받는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원동력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인간적인 얼굴이었을 것이다. 선과 악, 역사, 철학을 아우르며 진정한 사랑까지 폭넓은 소재를 섬세하게 직조하는 이번 작품에서 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목차


머리말 … 011
1부 | 윌트셔 … 031
2부 | 베를린 … 093
3부 | 마이다네크, 레살스, 생모리스드나바셀, 1989 … 145
4부 | 생모리스드나바셀, 1946 … 189
작가의 말 …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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