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통일교육 혁명, 본격 앞담화
이 책은 작가 스스로를 비판을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통일이라는 주제가 상당히 무거운데, 강의까지 무겁게 하고 있는 자기자신을 반성하면서 쓴 책이다.
이 책은 “세상 사람들이 통일에 무관심하더라도 논문과 책을 열심히 쓰는 것이야말로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며 살았다”는 지은이 안티구라다 님과 십(10)쇄 님의 통일에 대한 소소하면서도 굵직한 본격 앞담화를 만나볼 수 있다.
“북한이나 통일을 주제로 출판사를 찾으면 출판사 사장님은 아연실색을 한다. 이 분야의 책을 출판하는 순간 전부 재고로 쌓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을 알면서도 통일을 주제로 책을 또 출판하게 되었다.”며 출간의 변(출간의도)을 출판사에 보내었던 두 필자는 필명을 고집했다. 그리고 재미나게도 ‘한줄평’을 써준 독자와 추천자들 역시 가명을 쓰고 있다. 이 책의 뒷표지에 있다.
이 책은 2019년 대한민국 통일교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담담하게 파헤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통일을 교육하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
공급자는 있지만, 소비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이 분야의 소비자가 원래 없었던 것은 아니다.
통일교육이 지난 수십 년간 개판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불거진 현상이다.
결국 국민이 통일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은 교육자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재미없게 강의를 해도 먹히던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게 북한통일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그저 부끄럽다. 이제는 그만 부끄러워지고 싶다.”
위의 글은 두 필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대한민국의 통일교육의 혁명을 꿈꾸며 소소하고도 달달한 두 필자가 전하고 싶은 본격 앞담화를 만나보러 가보자.
‘통일 강의는 결코 병 맛’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불확실한 미래와 팍팍한 삶은 고되기만 하다. 그런 한국인들에게 ‘통일’은 그저 또 하나의 짐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 살기 바쁜 사람들에게 잠깐 시간을 내달라고 하는 것도 상당히 죄송하다. 이제는 더 이상 통일이 우리의 소원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통일강의와 부동산강의가 동시에 개설되면, 사람들은 부동산강의에 몰린다. 부동산강의를 하는 강사는 청중이 많아 걱정이지만, 통일강의를 하는 강사는 청중이 없어 걱정이다. 현실은 냉혹할 뿐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국민을 원망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신세만 한탄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 됐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부분이 통일강의를 싫어한다. 어쩌면 싫어하는 것을 넘어 혐오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통일강의를 싫어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졌다. 통일을 싫어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통일이라는 주제가 무겁다. 둘째, 통일강의를 열심히 듣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 셋째, 강의가 졸리다. 몰라도 사는데 지장 없고, 무거운 주제인 통일을 지루하게 강의를 하니 좋아할 사람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우리나라 국민들이 통일에 무관심하게 된 것은 우리 정부 탓, 우리 전문가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통일과 관련해서 낸 책이 재고로 쌓인 것을 보면서 전문가인 내 탓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북한과 통일에 대한 소소한 에피소드 담아
이 책은 통일교육 현장을 훑었다. 청중 앞에서 강사가 하는 말이 아니라 객석에 앉은 청중이 하는 말을 실었다. 한마디로 현장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일종의 리포트인 셈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통일을 교육하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 공급자만 있고, 소비자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 분야의 소비자가 원래부터 없었던 것은 아니다. 통일교육이 지난 수십 년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거진 현상이다. 결국 소비자들이 통일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공급자의 잘못이다.
통일강의를 재미없게 해도 먹히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게 통일문제나 북한문제를 접근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 및 통일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하며, 강의 내용도 새롭게 재구성해야 한다. 그러나 북한 전문가로서 청중을 배려하며 강의 계획하고, 소통하는 강사가 흔하지 않다.
우리 정부는 예나 지금이나 1990년대의 방식으로 열심히 통일교육을 하고 있다. 급변하는 세상을 등지고 과거의 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올바른 소통인지 의구심이 든다. 주입식 교육 방식으로 통일교육을 고수한다면, 국민과의 거리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작금의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대한민국 통일교육의 혁신이 아니라 혁명이다. 그러나 아무도 시도하지 않아서 그런지 언제부터 시작하고,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 감이 오질 않는다. 분명한 것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거대한 작업이며, 결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2019년 대한민국 통일교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담담하게 파헤쳐보고, 이를 통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담아냈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통일교육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통일교육에서의 혁명을 꿈꾸며’ 농밀하게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