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로드트립 17,000km,
그 찌질하고 처절한 55일의 생존투쟁 기록
이 여행기에는 일말의 교훈도, 저자의 정신적 성장도 없다.
대신 그 앞에 펼쳐지는 수많은 고난과 이에 주저 없이 굴복하고 마는 솔직함이 있을 뿐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포기를 일삼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주의자’ 힘찬.
그가 십년지기 친구 현규와 함께 감히 55일간의 호주 로드트립에 나섰다.
자동차를 박살 내고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는 스펙터클한 역경 속에
두 남자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불신과 증오만 가득해져 가는데….
과연 그들은 무사히 여정을 마칠 수 있을 것인가?
둘 중 한 명이라도 살아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행하다 보면 고생하며 도착한 곳에 기대 이하의 것들이 나타나 실망하는 경우도 있고, 유쾌한 외국인과 어울리며 파티를 즐길 때도 있지만 실은 그들 주변에서 맴도는 경우도 많다. 어쩌면 이런 하찮은 순간들이 여행기에 기록된 위대한 순간들보다 많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여행하는 동안 스쳐 간 순간순간의 하찮은 감정들을 움켜쥐었다가 매일 밤 일기로 적어 내렸다. 그의 일기장에는 찌질하고, 포기를 장려하고, 호의를 의심하며, 맥주 강박증에 시달리는, 다른 여행기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소소한(?) 로드트립 이야기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