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처음 나서는 ‘여덟 살 딸아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기로 마음먹다!
"아빠가 손을 놓아도, 넌 너만의 길을 찾아낼 거야.
너의 속도대로,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게 될 거야."
이 시대의 평범한 한국 남자가 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면서, 여전히 ‘기울어진 세상’에서 딸아이 혼자 자전거를 타고, 자신의 방향과 속도를 찾길 바라는 응원을 담은 책이다. 작가는 남자형제만 있는 집에서 자라서 ‘남중, 남고, 장교 전역’을 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수직적이고 고지식한 곳, 대기업 인사팀에 입사했다. 단 한 번도 ‘여자’의 삶에 관심을 가져 본 적도, 고민해 본 적도 없던, 그저 평범한 한국 남자였던 작가 예신형. 그런 그가 ‘여중, 여고, 여대’를 나온 여자와 결혼해 ‘딸’을 낳으면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된다. “왜 여전히 여자는 핑크색, 남자는 파란색인 걸까?” “한 번도 가르친 적이 없는데, 이제 갓 여덟 살이 된 딸아이는 벌써 자전거를 남자만 타는 거라고 말할까?”
이 책에는 자전거를 타자고 딸아이를 설득하고, 함께 자전거를 고르고, 연습장소를 물색하고, 안전장구를 챙기고, 뒤에서 안장을 잡고 자전거를 타게 하고, 단독 주행을 연습하고, 실제 바깥에 나가서 딸아이 혼자 자전거를 타게 하는 법까지 등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자전거 가르치는 법이 매우 디테일하게 담겨 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아빠는 딸아이가 평생 기억했으면 하는 인생의 법칙을 가르쳐주고, 딸아이에게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며, 아내와 여덟 살 딸아이에게서 해법을 배우기도 하면서, 세상을 바꿀 가능성을 발견한다.
한번 배우면 잊히지 않는 ‘자전거 타는 법’
그리고 네가 평생 기억했으면 하는 ‘인생의 매뉴얼’
왜 하필 아빠는 딸아이에게 ‘자전거 타는 법’과 ‘인생의 매뉴얼’을 함께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은 것일까? 생각해보면, 자전거는 어린 시절에 배우고 나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몸이 타는 법을 기억해낸다. 그래서 아빠는 자전거 타는 법과 함께 역사, 문화, 사회, 실제 겪은 에피소드를 종횡무진하며 딸아이가 평생 기억해야 할 ‘인생의 매뉴얼’을 가르쳐준다.
“1886년 이화학당에서 여학생들에게 ‘체조’를 가르치자 ‘몹쓸 교육을 받은 이화 여학생들은 며느릿감으로 못 쓴다’는 소문이 한성에 퍼졌단다. 100년 전만 해도 여자는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허락을 받아야 했어. 그렇게 얻어낸 ‘자전거 타기’를 아빠와 함께 해볼래?” “1903년 뉴질랜드, 호주 같은 식민지 여성도 가진 ‘참정권’을 영국 여성들은 부여받지 못했어. 그래서 어떻게 했게? 길거리로 나와 가게를 부수고, 전선을 끊는 ‘서프러제트’ 운동을 통해서 겨우 참정권을 얻어냈지. 너도 원하는 게 있으면, 기다리지 마. 싸우고 부수어서라도 얻어내.”
《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는 아빠를 위한 매뉴얼》을 통해 작가는 이 시대 평범한 아빠들이 배워야 할 또 다른 세상을, 또 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냉혹한 현실을, 그리고 여전히 여자의 길과 남자의 길이 다른 오늘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한다. 무엇보다 이 시대의 딸들이 혼자 넘어지더라도 또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아빠의 진심 어린 당부와 단단하고 특별한 인생의 매뉴얼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