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최고지도자에 객관적인 평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유일지배체제의 북한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글은 필자의 30여년간의 북한 실무경험과 학문적 탐구를 기초로 작성하였다. 고정관념이나 소망에 매몰되지 않고, 사실과 학문(theory)에 기초하여 김정은의 인간적인 면모와 정치지도자로서의 행태를 분석하려고 노력하였다. 정확한 시술을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글의 핵심 포인트를 한 문구로 표현하면, 김정은은 <야망의 승부사>라는 점이다. 김정은은 어린시절부터 가슴속 깊은 곳에 야망(野望)을 벼르왔으며, 갑작스러운 김정일의 사망으로 인해 침몰해 가는 북한호의 키를 잡았다. 최고지도자로 등극한 이후에는 인간이기를 거부하면서 폭정(暴政)도 서스럼없이 자행하고 있으며, 핵질주와 비핵화를 둘러싼 판갈이 싸움을 통해 헬게이트(hell gate)를 넘나드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결단형의 정치가>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리하여, 북한체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궤도에 진입해 있다.
- 책 머리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