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통근자이다. … 현재의 나와
과거, 장래 희망의 나 사이를 오가는 통근자이다.”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여행 행위
통근에 대한 고찰
새로운 도시에서 출퇴근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여정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시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통찰력 있는 이야기와 만남... 도시 내외부의 루트와 루틴에서 경험하고 개발한 삶의 기술과 요령, 느낌... 읽기 편하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열정적이면서 종종 계시적인 책. 사람들의 움직이는 삶에 관한 책. -피터 애디Peter Adey, 영국 런던대학교 로얄홀로웨이 지리학과 교수
존 어리John Urry의 책 《모빌리티Mobilities》처럼, 이 책은 대중교통수단이 매력적이며 사회과학 및 인문학의 주요 쟁점임을 확신시킨다. -로빈 도울링Robyn Dowling, 시드니대학교 도시학 교수
비셀의 이 책은 매일 통근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도시를 구성하는 역동적인 움직임 패턴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통계 수치로는 포착할 수 없는, 시드니라는 대도시를 오가는 출퇴근자들의 다양하고 강렬한 감정들이 잘 녹아 있다. 통근 과정이 만들어 내는 피로와 좌절에도 불구하고, 통근은 사소한 접촉과 해프닝, 우정과 즐거움마저 안겨 주는 삶의 현장이다. 비셀은 통근이 우리와 우리 삶을 어떻게 미묘하게 변형시키고 우리가 통과하는 곳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 준다. 새로운 종류의 이동성 사고, 더 나아가 유의미한 사회과학 탐구 형태로 안내하는 책. -미미 셸러Mimi Sheller, 미국 드렉셀대학교 사회학 교수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여행’ 행위에 관한 고찰
일상의 통근이 지니는 중요성을 사회과학적으로 상상하는 책. 이 책은 출퇴근이 어떻게 온갖 방식의 사건과 조우로 점철된, 우리 일상의 간과되고 있는 영역인지를 탐색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이 세계에 열려 있으며, 세계로부터 정보를 얻는다는 관점에서 우리가 매일같이 하고 있는 통근 행위를 바라본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사건과 환경은 우리에게 자취를 남기고, 우리 역시 환경과 타인에게 흔적을 남긴다. 통근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를 매개로 사회과학, 더 나아가 인문학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책. 호주 시드니를 오가는 통근자들의 삶은 곧바로 서울 외곽과 경기도, 더 멀리는 충청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현재 우리의 삶과 오버랩된다.
통계 뒤에 감춰진 삶의 변화
2012년 베이징의 교통 체증은 극단적이라 할 만한 12일 동안 지속되었다. 상파울루에서는 때로 20만 킬로미터가 넘는 교통 체증이 발생한다. 현재 마닐라에서 통근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90분이며, 방콕에서는 3시간이다. 뭄바이에서는 매일 750만 명의 승객이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열차로 이동한다. 매일 20~25건의 심각한 사고가 발생하여 10~12명의 사람들이 죽는다. 미국에서는 2030년까지 교통 정체로 발생하는 누적 자산 손실이 2조 8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는 주로 통근자의 수, 교통수단의 종류, 직장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 이동 거리 등 수치로 통근을 이해한다. 통계적 접근은 총괄적 상과 추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접근 방식이지만, 대상의 일부만 보여 준다. 일상의 이동이 우리 삶을 수개월, 수년, 일생 동안 어떻게 바꾸는지의 문제는 여전히 대답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 책은 통근 중에 벌어지는 사건과 만나는 사람들을 파고 들어가 이 문제에 답하고자 한다.
시드니와 서울, 조금도 다르지 않은 출퇴근 여행
“나는 통근자이다. 도시와 마을 사이를 자주 통근하기는 하지만 그 의미는 아니다. 생존과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교실의 공허한 이상주의와 그 너머의 숨막히는 현실주의 사이를 오가야 하지만, … 나는 현재의 나와 과거, 장래 희망의 나 사이를 오가는 통근자이다. 그리고 이 통근은 가장 이상한 시간에 빛의 속도로 벌어지면서 나를 완전한 혼란에 빠트린다.” -필리핀 소설가 프랜시스코 시오닐 호세Francisco Sionil Jose
통근은 우리 삶을 변화시킨다. 왜 우리는 여행이나 휴가 같은 특별한 이동 경험만이 우리 삶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할까. 이 책은 직장을 오가는 일상의 이동이 어떻게 우리 삶을 심오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우리의 이동 경험은 우리가 이동하는 방식과 이동 중 벌어지는 사건에 대응하는 방식을 바꾼다.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를 변화시킨다. 다시 말해, 경험은 그 자체로 차이를 만든다.
3년간의 현장조사가 던진 질문
이 차이와 변화를 잡아내기 위해 저자인 데이비드 비셀은 직접 시드니와 근교 도시를 오가는 통근자가 된다. 무려 3년간 이어진 ‘현장조사’를 통해 저자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통근이 개인들의 삶뿐만 아니라 도시 교통 정책과 문화, 인프라에 미치는 더디지만 큰 변화를 읽어낸다. 우리의 일상적인 통근은 오늘도 우리의 삶, 더 나아가 도시를 변화시키고 있다. 통근은 어떻게 우리 정체성의 핵심을 관통하는 도시 생활의 사회적 조직 구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통근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정말로 나아질 것인가? 통근은 그저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한가? 이 책은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