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을 상상의 공간으로 만드는 수업!
함께 생각하는 영화수업 만들기 실천 지침서!
QR코드로 영화 및 수업자료 다운로드
바야흐로 영상의 시대가 도래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티브라는 직업이 생기고 너도나도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영상을 찍어 올리는 데 분주하다. 우리는 텍스트 시대에서 영상 미디어 시대로의 전환점 위에 서 있다.
학교는 사회 변화가 가장 먼저 직감되는 공간이다. 아이들의 순수성은 우리 사회의 빛과 어둠을 고스란히 교실에 그대로 재현해 놓는다. 하지만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는 지극히 보수적이다. 더구나 입시라는 제도적 장치가 우리 아이들을 그런 변화 앞에 무방비로 노출시키거나 그런 변화에 무감각한 존재로 키워낸다.
그런 학교에서도 일찌감치 그 변화를 감지하고 변신을 시도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영화수업연구회'가 그런 곳 중 하나다. 특수학교 교사이면서 여러 영화제에서 입상하기도 한 김병련 교사(서울경운학교)와 의기투합한 여덟 명의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 교사들이 영화로 즐거운 학교수업을 꿈꾸며 그동안 틈틈이 모여 영화수업을 연구해 왔다.
이 책은 영화수업연구회 소속 교사들이 영화 리터러시, 영화에 대한 이해, 영상 제작에 대한 이해와 연구를 바탕으로 영화를 매개로 한 수업 연구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함께 연구하고 실천한 기록이다. 변화무쌍한 학교 변화 속에서 이미 영상세대로 자라나 성장해온 아이들과 영상시대의 수업을 고민하는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수업 중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영상이나 자료, 수업지도안이나 활동지를 QR코드만으로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했다.
머리말
학창시절 ‘영화’는 교과서에만 볼 수 있는 단어였다. 생활기록부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으며 성인이 된 후 단체로 영화 몇 편을 본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교직생활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첫 번째 학교에서 영상을 만났다. 지금도 그렇지만 교내연수는 의무적으로 몇 명이 참여했는가가 중요하다. 학교에서 개설된 연수는 전공과 무관 하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연수에 참여한다. 특히 신규교사는 모든 연수의 1순위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컴퓨터 실력이 늘었고 영상과 그래픽 관련 연수에 관심이 있어 전문가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후로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가지고 특수학급 학생의 졸업을 담은 이야기‘준비 그리고 출발’을 제작했고 학교를 옮겨 미디어 교육과 영상제작 수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특수교육과 관련된 고민을 담은 다큐멘터리 몇 편을 제작했고 부전공으로 연극영화, 대학원 영상문화콘텐츠 전공, 청소년과 미디어관련 책을 집필하면서 영화와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중략)
영화는 텍스트보다 영상에 더 익숙하고 흥미를 갖는 현대사회의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수업 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우선 영화는 상업적 목적이 큰 만큼 일반 교육용 영상보다 몇 백배의 예산을 투입하여 제작되어 훨씬 흥미롭고 영상미도 뛰어나며 또 오히려 더 실제적이다. 또한 영화는 시각적 자극, 청각적 자극 그리고 스토리 이 세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합쳐진 종합 예술인 만큼 기타 고전적인 교육 자료들과 비교하여 보다 큰 감동과 울림을 줄 수 있다. 다만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은 만큼 오락성도 짙고, 아직 익숙하지 않은 교육방식인 만큼 교사의 전문적인 지도와 자료의 활용방안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가 해야 할 것은 교육적으로 적절한 영화를 선정하고 이를 교육 자료로 가공하여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우리는 영화를 수업의 자료로 삼는 법을 배우고, 영화 안에서 교육적 가치를 끌어 낼 수 있는 교사의 역량을 키우고자 한다.
이 책의 뒷 부분에 실린 수업사례들은 우리 저자들이 학교 현장에서 그동안 해온 수업의 결과물이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중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수업이나 동아리활동 또는 자유학기제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