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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나의 집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 이현화
  • |
  • 혜화1117
  • |
  • 2019-03-25 출간
  • |
  • 254페이지
  • |
  • 150 X 201 X 22 mm /403g
  • |
  • ISBN 979119636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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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936년부터 서울 시내 같은 자리에 있던 작은 한옥 한 채를 둘러싼 작지만 큰 변화
그 변화의 시작과 이후의 과정 모두를 채집한 사진과 글,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나다
오늘날 서울 시내에 남아 있는 수많은 한옥은 대부분 일제강점기 이후 근대에 걸쳐 지은 이른바 ‘도시형 한옥’이다. 1936년부터 서울 혜화동 인근에 자리 잡고 있던 작은 한옥 역시 그 무렵 서울 시내에 적극적으로 보급된 도시형 한옥 중 한 채였다. 지어진 지 약 80여 년 이래, 원형을 간직한 채 수십 년 동안 한 가족의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의 터전이었던 이 집은 2017년 6월, 새로운 집주인과 새 인연을 맺었다.
그 인연의 당사자는 오래된 이 집을 이후의 삶의 터전으로 삼기 위해 대대적인 수선을 결심했다. 수선의 전제는 원형의 보전이었으며, 작은 한옥 한 채에 고스란히 쌓인 80여 년의 시간을 가급적 존중하는 것이었다.
지어진 이래 거의 최초로 이루어지는 이 집의 변화는 그러나 단지 눈에 보이는 공간만의 것이 아니었다. 오래되고 낡은 한옥 한 채와의 인연은 이 집에서 살아갈 집주인의 삶의 내용 역시 변화시켰다. 즉, 눈에 보이는 공간과 눈에 보이지 않는 집주인의 삶이 동시에 새로운 변화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집주인은 이러한 변화를 개인의 기억과 경험으로 간직하는 대신, 그 출발 이전부터 수선의 시작 그리고 변화의 과정 모두를 고스란히 사진과 글을 통해 채집했고, 그 축적물을 정돈하여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내보였다.
그렇게 세상에 등장한 책 『나의 집이 되어가는 중입니다』는 그러나 그저 한 개인의 집 수선의 기록으로서의 의미만을 지니지 않는다. 이 책은 개인의 기록을 넘어 오래된 것이 갖는 아름다움, 그 원형의 보전을 둘러싼 고민, 그리고 눈에 보이는 공간과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의 보이지 않는 삶이 맞물리고 관계를 맺어나가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다시 말해 이 책은 하나의 공간이 그 안에 사는 사람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이로써 독자들은 한 채의 집을 지어나가는 과정은 물론 공간이 한 사람의 삶에 미치는 변화 폭의 깊이와 넓이를 매우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야기를 만들 듯 이미지를 남기다, 책을 만들 듯 집을 짓다.
이미지와 글로, 기록으로 지은 ‘책’이라는 또 한 채의 집
‘1936년 지어진, 작은 한옥 수선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 『나의 집이 되어가는 중입니다』는 사진과 글로 이루어져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집짓기’에 관한 책들의 구성 요소와 얼핏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을 이루는 이미지와 글의 ‘사연’은 남다르다.

이 책의 이미지는 집주인으로부터 단시일 내에 촬영을 의뢰 받은 포토그래퍼의 작업물 중 하나가 아니며, 사진을 즐겨 찍는 집주인이 그때그때 변화하는 집의 형태를 순간순간 사진을 통해 메모해둔 것도 아니다. 이미 경복궁 옆 서촌에 오래된 한옥을 수선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진작가는 이 집의 철거 이전부터 완공 이후까지의 모든 과정을 일 년 넘게 카메라를 통해 꼼꼼하게 채집했다. 건축물에 투영되는 빛과 그림자를 주로 포착해온 그는 이 집을 통해 나무와 돌, 종이로 만들어진 한옥의 특성과 그 형태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이미지로 담아냈다. 이로써 오래된 한옥이 지닌, 그 물성이 갖는 아름다움은 물론 한 채의 집에 일어나는 모든 변화와 거기에 쌓인 시간의 흔적이 카메라를 통해 축적, 구현되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이 책에 실린 ‘아름다운’ 사진들은 사진이 눈에 보이는 것을 포착하는 시각적인 장치일 뿐만 아니라 텍스트가 미처 전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매체임을 증언한다. 이로써 사방에 범람하는 수많은 이미지에 둔감해진 독자들로 하여금 그동안 잊고 있던, ‘사진이 예술의 한 장르’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의 글은 집주인이 쓴 것이다. 이 집의 새로운 주인은 약 25년여 동안 책을 만들어온 편집자다. 그에게 집을 짓는 행위는 책을 만드는 것과 같았다. 직업인으로 살아온 이래 수많은 저자들의 글을 책으로 만들어온 그는 이 책을 두고 “집 한 채가 불러일으킨 변화 앞에 선 응전의 기록”이라고 표현했다.
약 10여 년 전부터 “10년쯤 후부터 책방을 하겠다는 꿈”을 가졌던 그는 우연히 만난 이 한 채의 집으로 인해 오랫동안 품었던 꿈 대신 뜻밖에 ‘1인 출판사’의 대표가 되었고, 신도시 아파트에서 살던 삶에서 서울 시내 단독주택, 게다가 오래된 한옥이라는 주거 소수자의 삶을 살게 되었다. 이 집을 만난 이후 약 일 년 반 동안 삶의 중요한 기반을 한꺼번에 모두 바꿔야 하는 매우 큰 변화가 급격하고 압축적으로 일어난 셈이다.
그는 이 집을 만나고, 고치고, 완성하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자신이 만들어온 숱한 책들을 소환했고, 그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집 한 채를 만들어나갔다. 그는 “단지 공들여 지은 집을 전시하는 책을 만들고 싶지 않았”으며 “이 집을 두고 어떻게 지을까에 대한 고민만이 아니라 이 집에서 어떻게 살까를 더 고민했노라”고 말한다. 이러한 태도에서 비롯된 이 책은 따라서 미사여구와 감상으로 점철된 텍스트라기보다 담백하고 솔직하되 매우 생생하고 유용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평생 책을 만들어온 편집자가 집 한 채를 고치고 지어나가는 동안 자신이 만들어온 책에 기대고, 이 공간에서 앞으로 쭉 책을 만들며 살 것을 다짐하며, 그 과정을 다시 책을 통해 보여준 셈이다. 이 책을 함께 만든 사진작가 역시 그가 만들어온 숱한 책의 저자 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편집자로서의 삶이 그에게 얼마나 밀접하게 밀착되어 있는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처음부터 이미지와 텍스트의 아름다운 조화를 꿈꿨으며, 그로 인해 책 한 권 안에서 이미지와 텍스트는 시종일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한 컷의 사진과 한 편의 글은 각각의 ‘말’을 넘어 새로운 ‘맥락’을 이루고 풍성한 이야기의 ‘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저자와 편집자로 만났다가 이제는 오랜 친구가 된 사진작가와 집주인의 남다른 교감, 공간을 주로 찍어온 사진작가의 매우 특별한 이미지, 평생 책과 함께 살아온 집주인의 텍스트를 기반 삼아 탄생한 이 한 권의 책은 집을 짓는다는 행위에 관심을 갖거나 공간의 의미에 대해 관심을 갖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참조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책’이라는 매체가 갖는 근본적인 아름다움을 새삼 발견하게 한다. 『나의 집이 되어가는 중입니다』는 이미지와 글로, 기록으로 지은 ‘책’이라는 또 한 채의 집인 셈이다.

옛것을 보존하고, 공간에 쌓인 시간의 의미를 되살리려 한 개인의 노력,
이 시대 도시형 한옥의 유의미한 사례가 되기를 희망하다
일제강점기 이후 근대를 거치며 우리의 주거 형태는 매우 급격하고 다양하게 변화해왔다. 오늘날 우리에게 유의미한 주거의 역사란 어디까지일까. 근대 이후 등장하기 시작한 도시형 한옥은 대체로 전통 건축이라는 범주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도시형 한옥은 궁궐이나 고관대작들이 살던 이른바 전통 건축으로서의 한옥과 아파트나 서양식 단독주택과는 별개로 매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우리 주거 양식의 하나다.
우리나라 공간과 주거 양식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도시형 한옥에 관심을 가진 이 책의 글쓴이는 2017년 6월 우연히 만난, 1936년에 지어진 작고 오래된 도시형 한옥의 수선을 결정하면서 무엇보다 이 집에 쌓인 시간과 애초의 원형을 잘 간직하기를 원했다. 이로써 이 집의 수선의 전제는 원형의 보존과 시간의 존중으로 정해졌다. 집의 골격이라 할 수 있는 기둥과 주추, 들보 등은 그대로 보존되었다. 물론 집으로서의 기능과 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해체와 조합의 과정은 필수였다. 이를 위해 현대적인 기술과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또한 이 집이 처음 지어지던 때로부터 생활의 방식이 달라지고, 앞으로 살아갈 용도가 따로 있기 때문에 공간의 구성 역시 변화를 주었다.
글쓴이는 단지 도시형 한옥의 특성을 재현하는 것에서 나아가 같은 자리에서 약 80여 년의 시간을 지켜온 이 집만의 역사를 가급적 이어나가기를 희망했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1930년대 전후로 지어진 도시형 한옥의 보편적인 유전자라 할 수 있는 단차와 다락, 중문과 대청을 계승하여 새로 짓는 집에 현대적으로 구현해냈다. 아울러 처음부터 이 집에 존재하던 지붕의 기와를 다시 살리고, 유리와 구들장, 붉은 벽돌 등을 새로 짓는 집에 적극적으로 다시 활용함으로써 눈에 보이는 요소들의 연속성을 유지하려 했다. 이는 자신이 새로 짓는 이 집이 ‘한옥 수선’을 통해 새롭게 부활하는 대신 지역을 불문하고 어디나 똑같은 모양으로 복제되는 수많은 도시형 한옥 중 한 채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동네마다 그 무늬가 달랐던 오래된 기와를 다시 쓰는 것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와를 쓰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 오래된 유리를 다시 쓰기 위해서 공사하는 내내 유리창을 여기저기 옮겨 다녀야 했다. 방바닥을 달구던 구들장도, 유난히 혜화동 인근에 많이 쓰인 붉은 벽돌도 다 버리고 새것을 쓰자는 무언의 압력을 이겨내고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중문의 공간은 실내 공간으로 편입하여 현대식 공간으로 활용하지 않았고, 대청의 마루는 무리해서 우물마루를 재현했다. 집의 골조는 물론 창호와 도배를 비롯한 대부분의 공정은 한옥 공사를 주로 하는 숙련된 분들의 솜씨로 진행되었고, 대문의 장식 역시 문화재 장인의 솜씨로 마무리했다.
이러한 글쓴이의 노력은 단순히 보기 좋은 집 한 채를 짓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평생 책을 만들어온 그는 이 집을 만남으로써 앞으로도 쭉 책을 만들며 살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삶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준 이 집이 개인의 삶을 담는 그릇이자 이 시대에 지어진 도시형 한옥의 유의미한 참조가 되기를 희망했다. 그러한 희망과 노력의 결과로 1936년부터 같은 자리를 지켜온 작은 한옥 한 채는 새로운 모습으로 그러나 오래된 것들을 기반으로 삼아 오늘도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
이 책은 이 집에서 앞으로 만들어내는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유의미한 참조가 되어줄 것을 기대하듯, 이 집이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 한옥을 짓고 살아갈 것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유의미한 사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그 마음이야말로 이 책의 출발점이자 지향점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다시, 시작 | 변심 | 도시형 한옥 | “눈에 콩깍지가 씌었던 게지” | 중문의 존재 | 세월의 흔적 | 나란히나란히 | 반짝반짝 | 2017년 10월, 9시 44분의 방 | 개인의 삶에도 역사는 흐른다 | 이해한다는 빈말 | 우리의 쓸 것 | 지붕의 입자 | 쌓여 있는 시간이여 안녕, 새로 쌓을 시간이여 안녕 | 분기점 | 깃발 또는 호루라기 | 오래된 것의 의미 | 경계 밖 | 경계 안 | 집의 실상 | 안목은 안목, 현실은 현실 | 나는 이 집의 들보다 | 안식 | 건설 | 직선의 미 | 나무와 나무가 만나 기둥이 됩니다 | 앞으로 100년 | 흙집 | 집으로 가는 길 | 집은 아래에서 위로 짓는다 | 집도 삶도 전진 중 | 지붕의 속사정 | 나무의 할 일 | 손맛 | 사람이 짓는 집 | 손때로 짓는 집 | 기와의 색 | 잊고 있던 그 시절 | 선들의 집합 | 방방 크기의 이면 | 하루에 할 수 있는 만큼만 일하기 | 이것은 직선인가 직선이 아닌가 | 나의 집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 천막이 걷히다 | 나의 집에 당도하다 | 붉은 떡에 마음을 담다 | 나무를 심다 |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 텅 빈 벽 | 한옥의 얼굴, 창호 | 그저 고운 집 |집이 나의 삶 속으로 들어오다 | 한우물을 파겠다는 다짐 | 문자향을 그리다 | 화장실을 위한 심사숙고 | 부엌, 뭔가 좀 다른 느낌 | 다시, 나란히나란히 | 한낮의 나의 집 | 밤이 깊었네 | 첫눈 | 대문을 이루는 것들 | 봄이 오고 있다 | 또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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