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저자 서평
한국영어교과교육학회에서 이번에 다섯 번째 총서를 기획하여 내놓게 되었다. 영어교육을 위한 화용론(2011년)을 시작으로, 영어 수업지도안 작성의 이론과 실제(2014년), 영어교과교육 핵심 의사소통 활동책(2015년), 그리고 영어 평가 문항 개발의 실제(2017년)에 이르기까지 앞서 출판된 총서들의 흐름을 이 책을 통하여 잇고자 하였다.
이미 출판되어 널리 사랑받고 있는 네 권의 총서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영어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 학부생, 대학원생 등에 의해 주로 읽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해당 독자층은 그들이 기성 연구자가 아니라는 면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기성 연구자가 아닌 독자를 대상으로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보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의도라는 말이다.
이 책은 특히 현장의 영어교사가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되었다. 그들은 영어를 외국어로 익히는 우리 현실에서 영어 교과교육의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부단히 애쓰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대부분은 지금까지 기성 연구자들로부터 제공된 연구 성과에 대하여 소비자의 역할을 주로 담당하여 왔다. 이 책은 교사들이 그 역할을 확대하여 스스로 연구를 생산하는 ‘주체’로서 능동적으로 기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되었다.
연구란 것이 기성 연구자가 아닌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무언가 대단히 특별한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연구가 그리 낯선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 한편, 스스로 연구를 기획하여 수행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하더라도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 옳을지 막막해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 책을 읽어나가며, 번쩍이는 훌륭한 아이디어들이 다양한 연구 영역에서 연구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알게 되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연구 주제 하나를 골라 당장 실행에 옮기고자 마음을 먹게 된다면 금상첨화다.
이 책은 총 여덟 개의 장이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구성된다. 제1장으로 이뤄진 첫 번째 파트에서는 영어 교과교육 연구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기초적 내용이 소개된다. 영어 교과교육 연구가 무엇이고, 그것이 왜 필요하며, 실제로 어떠한 절차에 의해 연구가 수행되는지를 두루 알아본다. 나머지 일곱 개의 장이 두 번째 파트를 이루어 영어 교과교육의 제 영역별 연구의 실제에 대해 꼼꼼히 다룬다. 언어의 4기능이라 흔히 범주화되는 ‘읽기와 쓰기,’ 그리고 ‘듣기와 말하기’가 제2장과 제3장을 통해 각각 소개된다. 언어의 4기능과 함께 전통적 연구 맥락에서 활발히 논의되어 온 여러 언어 요소 중, 제4장에서는 ‘발음’에 대해, 제5장에서는 ‘어휘와 문법’에 대해 특별히 다룬다. 나머지 세 개의 장을 통해서는 비교적 근래의 연구 흐름까지를 반영하고자 하였다.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해 ‘아동문학’ 관련 연구를 제6장에서 소개하며, ‘멀티미디어’와 ‘코퍼스’ 관련 연구를 제7장과 제8장에서 다룬다. 각각의 장에서는 여러 언어 영역 및 언어 요소와 관련하여 그것의 이론적 근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며, 그간 이뤄져 온 연구의 동향을 두루 살피고, 향후 교사로서 직접 탐구해 볼 만한 주제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또한 이 책의 주요 특징으로, 실제 어떠한 설계의 연구가 가능할지를 구체적 예시를 통해 각 장의 말미에서 제안한다.
모든 일이 그렇듯, 이 책 역시 많은 분들의 공감과 이해, 노력, 그리고 배려 속에서 비로소 빛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내용의 책이 꼭 필요하다며 마음을 모으고 충분히 기다려주셨던 한국영어교과교육학회의 임원 선생님들, 최고의 내용을 구성하기 위해 뜨거운 여름을 집필에 헌납하셔야 했던 필진 선생님들, 그리고 총서 개발에 매번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한국문화사의 관계자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2019년 1월
필진을 대신하여 이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