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독자들이 아마도 가장 궁금해 할 점은 제목에 붙은 ‘이판사판’이라는 용어일 것이다. 왜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이라는 교재 제목에 이판사판인가?
첫째, 우리(저자들)가 정말 이판사판으로 이 책을 썼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사실 비슷한 교재들이 넘쳐 나는데 내가 굳이 이 교재를 써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저자들 중 한 명이 출판사의 작업(?)에 넘어가 그만 계약을 하고 온 것이다. 그래서 저자들은 이판사판의 비장함으로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갈 수 밖에 없었다.
둘째, 여러분이 이판사판 정신으로 끝까지 공부하시라는 뜻에서이다. 경험에 의하면, ‘교육공학’이나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과목이 ‘재미있어서’ 혹은 ‘공부하고 싶어서’ 수강하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전공이나 교직이기 때문에 ‘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 과목이니 교재라도 좀 산뜻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다.
독자들에게 ‘이 과목 그렇게 재미없지 않아요’, ‘정말 중요하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에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 느낌은 독자들이 이 책을 진지하게 다 공부했을 때 올 수 있는 것이다. 시작할 때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완주를 위해서는 이판사판 정신이 필요하다.
그래도 이 책을 쓸 때 몇 가지 원칙은 있었다.
첫째, 임용고사나 시험에 자주 나올 내용은 모두 담자.
둘째, 다른 부교재가 필요 없도록 필요한 내용은 모두 각 장에 포함시키자.
셋째, 최근에 주목 받는 이론이나 실천을 포함시키자.
넷째, 되도록 쉬운 용어를 사용하여 혼자서도 학습이 가능한 교재로 만들자.
다섯째, e?book을 실험적인 수준이라도 시도해 보자.
여섯째, 저자의 목소리가 느껴지는 책을 만들자.
미흡한 수준이지만 나름대로 이 원칙들을 지키려고 노력하였다.
예를 들어, 다섯 번째 원칙을 위해서는 이 책의 두 장을 PDF 파일로 만들어 QR 코드를 통해 제공하기로 하였다. 여러분이 편한 시간에 편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
였다. 각 장의 마지막에 첨가된 ‘이판사판 질문하기’에서는 아마도 여섯 번째 원칙 즉, 저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실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내용에 대한 소개는 생략한다. 목차를 한번 보면 단박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보면서 그가 얼마나 ‘보는 사람의 시선’으로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여 디자인했는지 알게 되었다. 이것이 저자들이 원하던 바였는데 이 책은 아직 고전적 교과서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어쨌든 이제 이 책은 여러분의 것이다. 저자들의 실수나 미흡한 점이 발견되면 바로 저자들의 이메일로 연락을 주시면 좋겠다. 그래서 이 책이 2판, 4판을 거쳐 더 나은 교재로 진화하는데 독자와 저자가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 아, 그리고 이판사판의 어원은 생각보다 더 치열한 뜻이 있는데 이 부분은 독자들이 탐구하는 것으로 남긴다.
그리고 이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해 주신 박영스토리의 이영조 팀장님과 배근하 대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양서 출간의 사명으로 진지하게 일하시는 두 분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끝까지 서로 도우며 집필했던 공동 저자들에게 감사와 진한 동지애를 보낸다.
2019년 2월
바르셀로나에서 저자들을 대표하여
신 나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