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이 낡고 고리타분한 것 같은 질문은 오늘날의 다변화 시대에 삶의 가치와 시대정신을 심사숙고하게 만든다. 세계적인 석학들은 21세기에 필요한 생활양식으로 인간중심의 배려와 올바른 자기 이해를 꼽는다. 엄밀하게 말하면 인간중심과 자기 이해가 최근에 등장한 개념은 결코 아니다. 인류의 탄생과 더불어 지속하여 온 인간 삶의 양식이다. 자기 이해를 못하면 지나친 개인성의 발달과 이기주의, 타인과의 불화, 배타적 경쟁, 물신화 등 인간을 피폐화하는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스스로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름대로 의미와 특징이 존재한다. 시대라는 공간은 어떤 사람에게는 ‘살아가는 세월’이었고 어떤 사람에게는 ‘살아지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한 시대가 허락한 문화와 가치를 이용하며 즐기고 감내하며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인간은 삶을 지속한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학교를 비롯한 제도교육은 중요하면서도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인간의 지식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므로, 배우고 버리고 또 배우고 다시 버리는 것이 지금의 정보사회의 특징이다. 이처럼 지식의 급속한 증가로 비즈니스의 수명이 짧아지고, 일의 성격이 자주 바뀌어 직종의 변화와 새로운 직종의 탄생이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므로 과거처럼 평생직장에 안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엄청난 도전에 응하고 특정 개인이나 사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 누구나 교육받을 수 있는 열린 교육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 삶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고민과 방황은, 내가 그것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가 인간 내면의, 정말 인간의 삶을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