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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버트의아주특별한하루-29(알이알이명작그림책)

험버트의아주특별한하루-29(알이알이명작그림책)

  • 존 버닝햄
  • |
  • 현북스
  • |
  • 2014-01-15 출간
  • |
  • 40페이지
  • |
  • ISBN 9788997175864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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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일하는 말에게 일어난 어느 특별한 하루 『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 험버트는 일하는 말이다. 고철 장수 퍼킨 씨와 함께 런던 구석구석을 다닌다. 그런 험버트를 고작 고철이나 나른다며 무시하는 말들 때문에 험버트는 너무나 속이 상한다. 그러던 어느 날, 험버트에게 놀라운 기회가 찾아오는데….
너무 평범한 것이 불만이라고요?
평범하다고 해서 특별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일하는 평범한 말 험버트
험버트는 고철 장수인 퍼킨 씨와 함께 런던 구석구석을 다니며 고철을 모으는 일하는 말이다. 험버트의 일상은 아주 평범하다. 날마다 아침 일찍 집을 나가 퍼킨 씨와 고철을 줍는 일 외에는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조금 특별한 일이 있다면, 이웃에 사는 꽃과 나무를 가득 실은 수레를 끄는 말이 수레를 끌고 마구간 문 앞을 지나갈 때면 그 틈에 꽃을 날름 따 먹고 나무도 우걱우걱 먹을 수 있다는 것과 운이 좋으면 아이들에게 사과를 얻어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험버트와 함께 다니는 퍼킨 씨도 아주 평범하고 험버트를 다정하게 대해주는 사람이다. 복잡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험버트를 위해 조용한 거리를 찾아다니며, 부둣가에서 나는 음식 냄새를 좋아하는 험버트를 위해 종종 부둣가를 지나가기도 한다.

일하는 말에게 일어난 어느 특별한 하루
어느 날 밤, 험버트는 삶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밤을 꼴딱 새운다. 바로 양조장에 있는 말들 때문이다. 양조장 말들은 몸집이 험버트보다 훨씬 크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누린다. 1년에 한 번씩 시골로 휴가를 가기까지 했으며 굴레와 재갈 같은 마구는 반짝반짝 윤이 났고, 날마다 빗질을 받는다. 런던 시장의 황금 마차를 끈다고 늘 우쭐되면서 험버트에게 “기껏 고철이나 나르는 말 주제에.”라고 말하며 거들먹거리기까지 한다. 퍼킨 씨가 정이 많고 빗질도 잘해 주고 마구간도 깨끗이 청소하고 먹을 것도 넉넉히 주었지만, 험버트는 자신의 초라한 마구와 낡은 수레를 떠올리면 여전히 샘이 나고 기분이 상하고 자기만 불행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퍼킨 씨와 평소와 다름없이 고철을 모으러 다니던 험버트는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 있는 것을 본다.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던 것은 런던 시장의 퍼레이드였다. 런던 시장이 탄 황금 마차를 끄는 양조장 말들은 위풍당당했으며 그 뒤를 따라가는 창을 든 병사들까지 어느 것 하나 멋지지 않은 것이 없다. 험버트는 부러운 눈으로 그 행렬을 쳐다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마차의 뒷바퀴가 하나가 부서지면서 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가 시작된다.

특별한 일을 해야 특별해지는 것은 아니다
험버트는 무너진 마차와 양조장 말들을 대신해 시장을 시장 관저로 데려다 준다. 시장은 마차에 올라 낡은 가스 오븐에 걸터앉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험버트는 아주 당당히 걸어간다. 시장 관저에 도착해서 시장은 퍼킨 씨와 험버트와 함께 사진사와 기자들 앞에 나란히 서서 사진도 찍는다. 시장이 여는 연회에 초정 받아서 특별한 트로피도 받고 양조장 말들처럼 1년에 한 번씩 휴가도 갈 수 있게 되었다. 험버트는 이제 특별한 말이 되었을까? 아니다. 그 뒤로 험버트는 여전히 퍼킨 씨와 함께 런던을 누비면서 고철을 모은다. 험버트의 삶은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럼, 험버트는 여전히 일하는 평범한 말일까? 아니다. 험버트는 원래 특별한 말이었다. 특별한 일을 해야지만 특별해 지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 작은 일을 한다고,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다고 해서 특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세상에 모든 사람은, 아니 말이라고 해도 원래 특별하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너희는 모두 특별한 존재라고.

존 버닝햄의 따뜻한 시선
존 버닝햄은 고철 장수, 양조장 주인, 석탄 장수, 런던 시장 등 지금도 말을 쓰는 모든 사람들을 기리고 감사하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자동차와 기차 등과 같이 편리한 운송 수단이 생기면서 더 이상 일하는 말을 도시에서 보기 힘들다. 불편하고 느리고 낡아졌기 때문이다. 불편하고 느리고 낡아지면 모두 쓸모없는 것일까? 존 버닝햄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늘 눈높이를 낮춰 아이들의 세계를 잘 이해하고 표현한 다른 작품들처럼 여전히 옛것을 지키며 묵묵히 생활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존 버닝햄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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