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보물에 얽힌 놀랍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욕망의 존재인 인간에게 보물은 영원한 로망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인간의 욕망과 보물, 그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욕망과 보물이라는 이야기 외에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인 보석과 금은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정보도 전해준다. 또 우리 고유 장신구와 문화재에 숨은 이야기, 금본위제나 금 시장 등 사회경제적 문제까지도 흥미롭게 들려준다.
독자는 모두의 관심 소재인 보물 이야기를 통해 보물의 범위와 규모, 황당함에 놀라고, 때론 자신이 아니어서 안타까워하며, 어리석음과 수법에 충격받으면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또 놀라움과 충격을 넘어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보석에 관한 지식과 정보도 쌓을 수 있다. 나아가 보물이 지닌 희망과 절망의 양면을 통해서는 삶의 가치를 되묻는 사유의 즐거움도 누려볼 수 있다.
<시공간을 넘어 언제 어디서든 이어지는 보물의 희망과 절망>
인류 역사는 인간 욕망의 상징인 보물과 얽힌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간은 보물을 탐해 왔다. 그 깊은 역사만큼이나 그에 얽힌 이야기도 끝이 없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보물을 열망하고 그 열망을 부채질하는 노림수가 통해 왔다. 책에 나온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에 상륙한 골드러시와 서양의 중세를 휩쓸었던 연금술 사기 횡행이 이를 잘 보여준다.
책은 욕망에 얽힌 보물 이야기로 우리나라 근현대의 보물찾기, 효자동 이발사, 미국의 골드러시, 러시아 호박방(Amber room), 일본이 강탈한 야마시다 골드, 잉카 보물, 2018년 보물선으로 화제에 올랐다가 사기성 해프닝으로 끝난 보물선 돈스코이호 인양 등을 전해준다. 이 수많은 이야기는 시공간이 다름에도 끝없이 이어지고 똑같이 반복된다. 인간의 욕망이 과거나 현재나 한치도 변함없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흥미 너머에 있는 누구나 숙고해야 할 묵직한 숙제이다.
<인간과 뗄 수 없는 보물·보석 제대로 아는 이야기>
총 5장으로 나누어진 책은 인간의 욕망에 얽힌 보물 이야기만 전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1, 2장에서 다루고 3장부터는 범위를 넓히고 있다. 3장은 알고 보면 더 아름다운 보석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흔히 대하면서도 모르는 보석 지식, 4장은 금과 은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사회경제적 현상, 5장은 우리 고유의 장신구와 디자인에 관해 다루고 있다.
이렇듯 책은 인간의 욕망과 보물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야기들이 흥미에 그치지 않고 누구나 벗어날 수 없는 보석과 장신구, 문화재를 조금 더 깊이 있게 만나도록 하고 있다. 보물과 보석은 인간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 삶을 더 아름답게 하는 수단이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