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 지혜 쏙> 시리즈
옛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그 안에는 슬기와 재치, 따듯한 위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 등 옛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던 지혜가 숨어 있지요. 그럼 이제 <이야기 속 지혜 쏙>에 담긴 옛사람들의 이야기에 한번 귀를 기울여 볼까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옛이야기,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가 예 있답니다.
화려하고 멋진 깃털을 기준 삼아 새들의 가치를 판단하는 이야기 속 세상
어느 날, 하느님이 새들에게 말했어요. 가장 화려하고 멋진 새를 새들의 왕으로 뽑겠노라고. 새들은 분주하게 털을 치장하며 외모를 가꾸기 시작했지요. 이야기의 주인공, 우리 까마귀만 빼고 말이에요. 까마귀는 머리도 깜장, 날개도 깜장, 가슴도 깜장, 부리도 깜장, 온통 까만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었어요. 각양각색의 깃털들로 차 있는 다른 새들을 보니, 도통 자신의 모습으로는 왕이 될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왜 내 깃털은 이렇게 초라할까. 색 하나도 없이, 검댕 묻은 듯이 검기만 할까.’ 그래서 까마귀는 다른 새들의 깃털을 모아 자신의 몸에 붙이기로 했어요. 하늘하늘 공작새의 깃털도 하나, 노랑 노랑 꾀꼬리의 깃털도 하나, 이렇게 하나씩하나씩 다른 새들의 깃털을 붙여 까마귀는 자신의 모습을 치장하기 시작합니다. 알록달록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나면 하느님도 까마귀를 귀하다, 멋지다 여겨 주실 것만 같았지요. 그런데 어라, 다른 새들이 까마귀를 향해 다가오네요? 오지 마······! 까마귀가 움츠러들어요. 도대체 까마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세상의 시선에 나를 재단하지 말아요.
《까마귀의 화려한 깃털》은 제 본모습을 사랑하지 못하고 다른 새들이 가진 형형색색의 깃털로 맵시를 내는 데 빠진 까마귀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화려함만을 좇아 자신을 잃어버리고, 남들의 기준에 맞춰 치장하기에 급급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까마귀의 모습이 여러분에게는 어떻게 보였나요? 혹시 까마귀처럼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초라하고 부끄럽다고 생각한 적은 없나요?
우리는 왜 자신을 스스로 초라하게 여길까요. 왜 내가 부끄러울까요. 화려한 깃털로 온몸을 치장하고 있지만 자칫 깃털이 하나라도 떨어져 웃음거리가 될까 봐 열심히 꾸민 모습을 보며 누가 밉다고 말할까 봐 가슴을 졸였을 까마귀의 마음, 온몸에 붙어 있었던 화려한 깃털이 전부 떨어진 뒤 맑은 연못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면서 눈물을 흘렸던 까마귀의 마음은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요? 《까마귀의 화려한 깃털》를 통해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