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포도주를 발견하는 기쁨에서
함께 나누는 즐거움과 나만의 정체성까지
포도주 라벨에서 그 해답을 찾자
포도주는 그야말로 병마다 각자의 맛과 개성을 가지고 서로 다름을 뽐내는 무궁무진한 다양성을 갖고 있다. 이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맛을 찾아간다면 결국 자신만의 ‘맛’의 정체성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획일적인 맛에 익숙하고, 또한 자신만의 판단이 아니라 외부에서 주어진 가치에 익숙한 우리는 자신만의 ‘맛’을 찾아가는 그 ‘모험’이 처음에는 힘들 수도 있다.
포도주는 술이지만, 다양성을 토대로 삼고 있는 음식이며 기호식품이다. 그래서 그것을 누리는 사회의 일상적인 문화이기도 하다. 이처럼 문화적인 관점에서 포도주를 이해하는 몇 가지 핵심어를 꼽는다면 음식, 다양성, 기호식품, 그리고 나누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포도주는 다른 모든 음식과 마찬가지로 좋은 재료로부터 나온다. 그 재료가 포도이므로 지역성(원산지)과 계절성, 그리고 자연환경인 테루아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런 특성은 다양한 생산자(포도재배-양조가)를 만들고, 많은 소비자(포도주 애호가)에게 관심을 끈다.
이 책에서는 포도주는 품종과 생산지역 그리고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수확 연도, 양조가, 보관 방식과 기간, 병을 여는 시점, 함께 하는 음식과 분위기 등에 따라 맛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평생을 마셔도 모두 알 수 없는 것이 포도주이며, 그 핵심을 지탱하는 요소는 무한한 다양성과 그에 따른 지적 호기심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포도주를 알아간다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만큼이나 많은 포도주 중에 내 취향과 통하는 포도주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에는 특정 요리와 어울리는 포도주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고, 좋은 사람과 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즐거움이 있다. 좋은 포도주란 비싸거나 명성이 높은 포도주가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자신이 좋아하는 포도주다. 그러므로 포도주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말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식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포도주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주변에 너무 많은 포도주가 있고, 이 가운데서 어떤 포도주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포도주병에 부착된 라벨이다.
포도주 초심자나 애호가들에게 꼭 필요한 책
이 책에서는 포도주 라벨, 특히 포도주 초심자나 애호가들이 프랑스 포도주 라벨에서 알아 두면 좋을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포도주 라벨이 어떻게 법적으로 규정되고, 어떤 요소들이 의무적으로 라벨에 표시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프랑스 포도주 라벨에 기재되어 있는 샤토, 크뤼, 원산지명칭, 수확연도, 등급범주, 생산자의 유형 등과 같은 사항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프랑스의 많은 포도주 산지의 라벨이 어떤 점에서 서로 다른지도 설명해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순전히 실용적인 기능에서 시작해 장식과 정보라는 이중적 역할에 이르기까지 포도주 라벨에 관한 역사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이는 포도주 애호가들이 자신이 마시는 포도주를 더욱 쉽게 이해하고 음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포도주를 마시자!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맛’과 이를 통해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신나는 모험을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