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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심장 2

유리심장 2

  • 조례진
  • |
  • 청어람
  • |
  • 2019-02-21 출간
  • |
  • 416페이지
  • |
  • 130 X 190 mm
  • |
  • ISBN 9791104919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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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는 모두 유리심장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대한대학부속병원 흉부외과 전임의, 심효인.
고양이처럼 새침한 외모와 곰처럼 우직한 속내를 지닌 그녀는
삶의 격전지이며 인생사의 전시장인 병원을 사랑했다.

그녀에게 오랜 친구가 돌아왔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흉부외과에서
대한대학부속병원 흉부외과로 전근 온 전임의, 장진환.

그들의 이름은‘ 늘 푸른 나무처럼 변치 않을 친구’였다.
과연 그들은 친구를 넘어 연인이 될 수 있을까?

<유리심장>은 소꿉친구와의 연애라는 누군가의 로망을 실현시켜 보인 것과 동시에 남녀 사이에 친구란 없다는 오래된 진리를 다시금 확인하게 만든 이야기나 다름없다. 아주 오래된 소꿉친구, 그래서 평생을 갈 거라 생각했던 친구 사이. 그런데 오히려 아주 오래되었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임을 알지 못하였던 안타까운 그들. 먼 길을 돌고 돌아 그리하여 마침내 서로를 보게 되어 애틋하기 그지없는 두 연인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도 그만의 매력이 있다. 아니 오히려 더 농염한 느낌마저 드는 듯하다. / 편집자 L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빠져드는 명작이 있다. 초판 2007년, 약 11년여 만에 메디컬 로맨스의 명작 <유리심장>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정독한 <유리심장> 속 효인과 진환은 여전히 어여쁘고,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의 사연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각자의 성씨를 따 심장 커플이라 불리우는 두 주인공은 이름 따라 운명처럼 의사가 되었고, 숙명처럼 연인이 된다. 사랑해, 가 아닌 ‘공기해’라고 고백할 정도로 변함없는 그들의 사랑이 부럽다. 독자분들도 새롭게 돌아온 이 ‘공기’를 체감해 보셨으면 좋겠다. / 편집자 G

때로는 너무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상황들이 있죠. 이를테면 사람의 몸을 가르고 병을 치료하는 일이나, 오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 같은 것들이요. 참 이상하게도 이런 일들은, 대상의 소중함을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손대기가 겁이 나곤 해요. 아마 효인과 진환도 그런 마음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두 사람은 그 어느 날 밤에,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술도 한 잔 걸친 그때에서야 문득 깨달아요. 깨지기 쉽다는 사실을 아는 만큼 아주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서로를 향한 마음을 단단히 닦아왔다는 것을요. 이윽고 노력에 용기가 더해졌으니, 더 말해 무엇 하겠어요. 너무 오래 부정하지 마세요. 소중한 마음을 장식장 안, 보석으로만 남겨두지 마세요. 한 걸음 내디딜 용기가 필요하다면 지금 여기, <유리심장>으로 오세요. / 편집자 Y

[책속으로 이어서]

효인은 병원을 돌아보았다. 저녁 공기 속에 모든 창문에서 환한 빛을 뿜어내고 있는 병원 건물은 백 개의 눈을 모두 부릅뜬,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거인 아르고스 같았다.
“알았어. 금방 갈게.”
효인은 걸음을 돌려서 응급실로 가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대기음이 가고,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어디냐?]
효인은 낭패감이 짙은 웃음을 지었다.
“실패했어요, 탈출.”
상대는 쯧쯧 혀를 내차긴 했지만 별로 놀라는 것 같진 않았다. 역시 예상한 듯.
스테이션에 있는 간호사들은 다시 돌아오는 효인을 보고 어련히 탈출에 실패했다는 걸 알고 안쓰러운 눈빛을 보냈다. 효인은 간호사들에게 말도 말라는 듯 고개를 내젓고 스테이션을 지나갔다. 그러면서 전화 상대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먼저 데리고 식당에 가 있으실래요?”
[올 수 있겠어?]
“노력해 볼게요. 수술만 잡히지 않으면 저녁 식사 끝나기 전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너무 무리는 하지 말고.]
“네, 알겠어요. 그럼 먹고 계세요.”
효인은 웃으며 말하고 덧붙였다.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
[어디 이해 못 할 녀석이냐.]
상대도 웃으며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잠깐 이것 좀 맡아줄래요?”
효인은 응급실 간호사 스테이션에 코트와 안에 입은 정장 상의, 핸드백을 맡기고 응급실로 들어갔다. 웅성웅성, 들썩들썩, 북적북적. 응급실은 온갖 어수선한 소리로 포화되어 있었다. 생기가 넘치다 못해 폭풍이 몰아치는 현장에 다들 뛰다 못해 날아다니고, 조금만 미적거리고 있어도 ‘당장 움직여!’ 하고 혼찌검이 날 것 같은 토네이도의 한중간이었다.
효인은 한쪽에서 별로 위급해 보이지 않는 타박상 환자를 처치하고 있는 레지던트에게 다가가 말했다.
“가운 벗어봐.”
“네?”
레지던트는 어리둥절한 기색이었지만 전임의의 말에 순순히 가운을 벗어 건네주었다.
“잠깐 빌릴게.”
효인은 블라우스 위에 가운을 입고 그녀에게 이쪽이라는 듯 번쩍 손을 드는 간호사가 서 있는 침대로 다가갔다.
“아, 선생님!”
간호사는 반색했다.
결국 오늘까지도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지만, 이게 전임의 1년 차 효인의 삶이었다.


목차


20. 너는 내 심장의 연인이었다
21. 앙큼한 심 선생과 음흉한 장 선생
22. 그곳도 내 마음도 Care Unit
23. 나는 너를, 너는 나를 공기했다
24.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25. 사랑이란 겨울도 녹이는 법
26. D-Day 1
27.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너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네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네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
28. Bluish(푸른빛을 띤, 푸르스름한)
29. 연인이 된다는 것은
30. 수술실에서 의사는 노아가 된다
31. 붉고 푸른
32. 우리는 시나브로…….
33. 우리는 가슴에 유리심장을 품고 살아간다
에필로그
외전
작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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