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정보활동은 통상적으로 수집, 분석, 공작, 방첩활동으로 유형화되고 있으나, 실제 이들 정보활동은 중첩되거나 상호 침투하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외국의 정보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비밀리에 수행되는 방첩활동은 여타 정보활동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가장 알려지지 않고 연구가 미진한 분야로 남아 있다.
비밀리에 작동하는 정보기관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방첩의 특성으로 인해 이론의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례 비교연구도 미흡한 실정이다. 이와 같은 현실을 고려해볼 때 본서 번역의 의미는 정보학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할 수 있다. 국가간의 비밀의 탐지와 방어라는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 중국 정부와 연계하에 중국 유학생들의 미국 대학 내 첨단 기술의 절취를 사례로 다루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계화의 진전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방첩활동의 범위가 단순히 외국 정부와 정보기관의 활동뿐 아니라 대학과 민간연구소까지도 확장되어야 할 필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정보를 전공한 전문가뿐 아니라 기업, 연구소 및 대학에 있는 일반인들도 일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전문 용어와 문장을 감수해준 오랜 친구 손재락, 황원진, 장지훈, 심철 박사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판권 허가에서부터 편집과 출판에 이르기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은 박영사 관계자들, 특히 손준호, 정연환, 김상윤 선생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아무쪼록 이 책자가 방첩활동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나아가 국가정보의 학문적 발전과 정보현장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2018년 12월 19일
석재왕.송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