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죽음이 삶에게 안부를 묻다

죽음이 삶에게 안부를 묻다

  • 김경환
  • |
  • 검둥소
  • |
  • 2019-01-15 출간
  • |
  • 208페이지
  • |
  • 145 X 206 X 18 mm /283g
  • |
  • ISBN 9788980408795
판매가

14,000원

즉시할인가

12,6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2,6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잘 사는 것과 잘 죽는 것, 그리고 잘 보내는 일에 대하여

장례지도사가 맞이하고 배웅하는 죽음의 언어
상호부조의 마음을 담아 치른 장례 풍경
죽음을 업으로 안고 사는 사람의 사회적 역할, 기여

생명의 순환은 불가사의하다. 영겁의 세월을 더한들 삶과 죽음의 순환을 알 수 있을까. 분명한 사실은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깨달음이다. 봄여름 가을겨울, 작은 씨앗이 싹트고 꽃피우고 열매를 맺고 시들고 지듯 우리도 그렇게 살아갈 뿐이다.

죽음은 소멸이지만 거대한 관계의 사슬로 보면 변화이다. 죽음의 눈으로 삶을 보면 아름다운 시간을 살아가기 위한 이들의 오늘이 오롯이 놓여있다. 그런 의미에서 살아있는 시간은 죽어가는 순간이고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언젠가 예기치 못하게 죽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더 적극적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죽음에 대한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 더 용기 있고 생명력 넘치는 이유와 같다.

매일 죽음을 맞는 장례지도사의 일상을 보고, 그들의 고민에 가까이 다가가다 보니 죽음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죽음은 추상이 아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우리가 치러온 죽음을 소환했다. 그 시간 내내 무겁고 슬펐지만, 마침내 서로가 위안이 될 수 있었다.

이 책은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지난 10년 동안 만난 산 이와 죽은 이의 이야기이다. 병마와 노환에 시달리다 힘겹게 죽음을 맞이한 사람,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쓸쓸한 죽음, 타워크레인에 깔려 조각난 육신, 연달아 가족 셋을 떠나보낸 유족,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농민, 한국전쟁 때 학살당한 민간인들. 사랑과 후회, 아픔과 고통, 외로움과 가난, 폭력과 저항에 대한 기록이며 평범한 이웃의 최후에 관한 기록이다.

이 책에는 모두 스무 편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1장은 장례지도사가 맞이하고 배웅한 죽음의 언어를, 2장은 상호부조의 마음을 담은 조합원이 치른 장례의 풍경을, 3장은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의 사회적 역할, 기여의 노력을 글로 담았다.

1장 영결永訣의 아침 -오늘도 죽은 이를 만나러 갑니다

오늘도 죽은 이를 만나러 간다. 살아있는 사람보다 죽은 이와의 약속이 더 많다. 망자의 부름에 응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한때 따뜻한 피가 돌았을 부드러운 육신. 이제 그는 물체에 더 가까운 존재이다. 그와 나 사이 적요寂寥가 놓인다. 고요 속에서 그 에게 입혀지는 수의의 서걱거림을, 육신의 마지막 소리로 듣는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죽은 이가 산 이에게 숨결처럼 조용히 말을 건네는 듯하다. ‘괜찮다, 다 지나간다.’ 깊은 침묵이 위로를 전한다. 이럴 때면 삶과 죽음이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동전의 앞뒷면 같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명은 죽음과 붙어 다닌다.
오늘도 죽은 이를 만나러 간다. 또 어떤 이를 만날지 궁금하다. 오늘 떠나보내면 내일 새로운 이를 만나고…. 그러다 어느 날 때가 오면 나도 죽은 이가 되어 산 이가 만나러 오는 순간이 오겠지. 가을겨울 지나 봄여름 오듯 그렇게.

2장 조등弔燈을 켜다 - 당신과 이별할 시간입니다

죽음을 맞는 일은 슬프고 암담하다. 생성과 소멸이 자연의 이치지만 그것을 몸으로 깨치고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죽음 앞에서 비루해지지 않기를, 두려움을 몸 안에 가두고 소멸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구한다.
삶의 지혜를 갖춰 죽음을 맞이하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다. 누구나 배우고 준비할 시간은 부족하기 마련이다. 소멸의 외형 안에는 숙려의 깊이, 슬픔의 무게가 담겨있다. 존엄한 삶이 존엄한 죽음을 예비한다. 건강할 때 죽음을 맞을 마음도 다지며 준비해야 할 일이다.
잘 죽기 위해서는 잘 보내야 한다. 삶의 시간이 누적될수록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부고에 놀라지 않는 나이, 이별의 시간이 자연스러워진다. 보내는 일의 종착점은 떠나는 시간일 테니 그 전까지는 마음을 담아 위로를 전하려 한다.

3장 곡비哭婢가 되어 -슬픔이 슬픔에게

어느 순간 멈추어버리고 만 시간이 있다. 누군가에게 그 시간은 살아서 지옥을 만나는 순간이다. 세월호의 꽃다운 아이들, 아름다운 소녀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할머니들, 한국전쟁 때 아무 이유도 없이 학살당해 구천을 떠도는 원혼들, 국가폭력에 스러져간 노동자 농민들, 평생을 가난과 불평등에 시달리다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가난한 이웃들…. 채 100년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안타까운 죽음을 만난다.
통곡하는 이들 곁에서 함께 아파하고 고통을 나누길 바랐다. 남아있는 이들이 무겁게 짊어졌다가 조금씩 가벼워지는 삶을 살아낼 일이다. 살아서 지옥문을 여는 이들을 위해 곡을 하는 마음이, 그 수고로움을 저버리지 않을 때 우리의 삶은 조금 더 풍부해진다 믿는다.
그들을 애도하는 일은 살아있는 우리를 위한 위로이다. 존엄한 죽음을 받아들이며 오늘을 사는 지혜를 깨우치고 싶어 하는, 죽음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라 생각한다.


목차


들어가며 죽음의 눈으로 삶을 본다면

영결永訣의 아침 오늘도 죽은 이를 만나러 갑니다
죽음이 삶을 위로한다_박태호 | 당신은 꽃_김윤식 | 허공에 흔들리는 ‘바이킹’처럼_최대영 | 보통 사람들의 장례_김윤식 | 예고 없는 이별_박태호 | 시신을 깁다_김윤식 | 죽음의 모양_박태호 | 나를 찾아오세요_최대영

조등弔燈을 켜다 당신과 이별할 시간입니다
당신의 영혼이 나에게 남았습니다_김상현 | 굿바이 맘_이하나 | 가슴에 묻고 자연에 뿌리다_김경환 | 삶에서 죽음 익히기_전희식 | 장례의 풍경_유종오 | 어머니를 잃다_이하나

곡비哭婢가 되어 슬픔이 슬픔에게
추모식장의 맨발들_우은주 | 어머니, 이 세상에 다시 오지 마세요_신명철 | 광장에 쓰러져 촛불로 살아나다_박태호 | 죽음을 기억하라_한석호 | 기억노트, 삶을 기록하다_우은주 | 아버지의 유언_임종한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