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고, 설령 크리스챤이 아니라고 해도, 그리고 임상가가 아니라고 해도,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읽어볼 만한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책은 성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서를,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 있는 방식이 아니라, 현대 정신분석학이라는 정말로 새로운 관점에서 읽어내고 있다. 정신분석학 분야의 문헌에나 등장했음직한 인물들이 자주 등장해서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융, 프랑스와즈 돌토, 마이클 아이건, 윌프렛 비온 같은 이름들이 왠지 이 책에서는 전혀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저자의 열정과 창조성 덕택에, 우리는 이제 정신분석에 대한 해묵은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영혼의 깊은 영역 안으로 들어가는 첫 걸음을 좀 더 즐겁게 내디딜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그 문을 열어주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누구든지 그 문으로 들어가면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값진 보화들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길을 가는 동안에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재훈 현대정신분석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