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서 현대까지 역사적으로 추적한 동해와 일본해 지명>

그동안 지리와 역사를 연구하던 저자가 동해와 일본해 명칭에 관심을 가지면서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 국내외의 고서점과 도서관 등을 방문하여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고찰한 연구 결과물이다. 이번 개정판은 2017년 나왔던 책 내용 중 그간 연구 성과를 통해 글과 사진 일부를 수정 보완하였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료와 지도를 추적함으로써 동해와 일본해라는 명칭의 연원과 전개과정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 내용 가운데는 한국인이 거부감을 갖고 언급하기를 꺼리는 일본해 표기 지도와 내용도 상당 부분 들어 있는데, 이는 독자들에게 종합적 시각에서 동해와 일본해 명칭에 대한 바른 역사적 이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전근대 동서양에서 발생한 동해 해역의 다양한 명칭>

본문은 서장의 지명과 분쟁 이야기, 제1장 불편함의 시작과 분쟁, 종장 끝나지 않는 지명 이야기를 제외하면 크게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2장~제4장은 근대 이전의 한국, 일본, 서양에서 동해 해역의 지명 발생과 역사적 변천을 고지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제2장 한국의 전통지명 동해는 고문헌과 고지도를 통해 독자들은 한국인이 고대 사회부터 전근대에 이르기까지 동해 지명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왔음을 파악할 수 있다. 제3장 일본의 전통지명과 외래지명은 전통지명 북해의 발생, 그리고 외래지명 조선해와 일본해가 서구에서 도입되어 일본의 고지도에 표기되는 과정을 다루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독자들은 20세기 이전까지 일본에서 일본해 지명이 정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제4장 서양에서 호칭된 다양한 외래지명(중국해, 만지해, 한국해, 한국만, 일본해, 일본북해, 동양해, 동해, 타타르해 등과 이들을 함께 기재한 병기 지명)은 16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이전까지 국제사회에서 동해 해역에는 어떠한 명칭도 정착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근대 국제사회에서 일본해의 정착과 동해 지명의 수난>

제5장 근대의 지리교육에서 일본해와 동해는 전근대와 달리 대중적 성격이 강한 지리교과서를 중심으로 당시 일본과 한국의 동해 바다 명칭 표기 경향을 파악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메이지(明治)유신 다음 해인 1869년에 최초의 지리교과서가 간행되어 학교 현장에서 북해와 일본해가 동시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메이지 후기로 가면서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으로 일본에서 일본해 표기가 증가하고 마침내 러일전쟁을 계기로 정착하였다. 반면 한국에서는 1890년대부터 최초의 지리교과서에 일본해가 표기되었지만, 근대의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일본해가 정착의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10년 한일병합을 계기로 식민지 조선에서 동해 지명은 사라지고 일본해로 통일되었다. 그 후 1945년에는 일본 제국주의가 막을 내리고,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한국에서 동해 지명은 광복을 맞이했다.

<동해와 일본해 분쟁은 역사적 문제>

국내외에서 동해와 일본해 표기 논쟁은 한일 간의 역사적 문제에 기원한다. 근대에 들어 일본의 제국주의, 식민주의 정책으로 한국에서 동해 지명은 수난을 겪었고, 일본과 국제사회에서는 1905년 러일전쟁 승리의 상징으로서 일본해가 정착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역사적으로 해명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이처럼 저자의 오랜 관심과 열정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동해와 일본해가 왜 분쟁 지명이 되었는지 이해하고, 나아가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마련할 수 있다.

서문

서장 지명과 분쟁 이야기

1. 지명의 발생과 기능

2. 지명의 정치성과 논쟁

제1장 불편의 시작과 분쟁

1. 국제사회와 지명 표준화

국제수로기구/유엔지명표준화회의

2. 한국의 동해 지명 찾기 운동

동해 지명에 대한 논의/왜 동해 지명인가/정부 입장은 동해/일본해 병기

3. 불편한 동해와 일본해

일본과 한국 정부의 논쟁점/백남준의 일본해 표기 전시 작품 철거 소동/돗토리현 한일우호교류비문의 동해 지명 분쇄/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의 일본해 표기 소동/동해와 일본해 표기 제품의 불매 및 회수/미국의 일본해 단독 표기 의견 제출 파문/독일에서 한국과 일본 관광객의 지명 분쟁

제2장 한국의 전통지명 동해

1. 고문헌에 나타나는 동해

동해 지명의 발생/광개토대왕릉 비문의 동해/문무대왕릉의 동해/문학작품 속의 동해

2. 조선 시대의 고지도와 동해

조선전도의 동해/지방지도의 동해/관방지도의 동해/만국전도의 일본해와 동해

제3장 일본의 전통지명과 외래지명

1. 전통지명의 발생

일본서기에 나오는 최초의 북해/주민들이 상용한 북해

2. 19세기 전후에 등장한 외래지명

최초로 지도에 표기된 일본내해/최초의 조선해 표기 고지도/최초의 일본해 표기 고지도

3. 19세기 전반의 관찬 고지도와 지방지도

관찬 일본변계약도의 조선해/관찬 신정만국전도의 조선해/관찬 고지도의 영향과 조선해/지방지도의 북해

4. 19세기 중반의 관찬 고지도와 일본해

관찬 고지도 개정의 배경/관찬 중정만국전도의 일본해

5. 19세기 후반의 고지도에서 조선해와 일본해

조선해 표기의 지구의와 고지도/일본열도 동측 바다에 표기된 일본해/하나의 해역에 표기된 두 개의 바다 지명

제4장 서양에서 호칭된 다양한 외래지명

1. 연대별 동해 해역의 지명 표기 경향

2. 16세기 후반 미지의 동아시아와 외래 지명

중국 남부의 지역 명칭에 기원하는 만지해/일본열도 동측 바다에 표기된 최초의 일본해/중국의 국호에 기원하는 중국해/바다 명칭이 없는 고지도

3. 17세기 이후 동해 해역의 다양한 외래 지명

동해 해역에 표기된 최초의 일본해와 일본북해/한국의 국호에 기원하는 최초의 한국해와 한국만/서양에 대비되는 동방의 동양해/유라시아 대륙의 동측 바다를 가리키는 동해/동몽골인의 지역 명칭에 기원하는 타타르해/하나의 해역에 둘 이상의 바다 지명/하나의 해역에 동양해/일본해 등 병기 지명

4. 19세기 전후 서양인의 동아시아 진출과 일본해 확산

라페루즈의 탐험과 일본해/크루젠슈테른의 탐험과 일본해/지볼트의 일본 연구와 일본해

제5장 근대의 지리교육에서 일본해와 동해

1. 일본의 지리교과서에서 북해와 일본해

메이지 시대의 전반적 경향/메이지 초기의 전통지명 북해/메이지 초기의 외래지명 일본해/문부성 간행의 지리교과서와 일본해/19세기 말의 지리교과서와 일본해/20세기 초의 러일전쟁과 일본해 지명의 정착

2. 한국의 지리교과서와 동해 지명의 수난

한일병합 이전까지의 전반적 경향/미국인 선교사가 저술한 한국 최초의 지리교과서와 일본해/국가 편찬 최초의 지리교과서와 일본해/을사늑약 이후 통감부의 학부 관여와 일본해의 공고화/충군애국을 염원하는 애국가 등장과 동해/문제의식의 선구자로서 현채의 국어독본 집필/현채의 의식을 계승한 아들 현공렴의 지도 제작/민간 지리교과서에 나타나는 조선해, 대한해, 병기 지명/일본해를 비하하는 토끼 형상의 지도 표현/식민지 조선에서 조선총독부의 일본해 표준화와 정체성 강요/전후 한국 독립의 상징으로서 동해

종장 끝나지 않는 지명 이야기

1. 한국인이 선호하는 한국해

2. 제3의 바다 명칭

3. 동해/일본해 병기

참고문헌/지도 및 사진 출처/동해/일본해 지명 연표/후기

 심정보(沈正輔)

1969년 경상북도 상주 출생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졸업

일본 히로시마(廣島) 대학 대학원 수료

과천여자고등학교 교사

진주교육대학교 연구교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현재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 공동연구원

서원대학교 사범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