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범을 잡을 때까진 자는 것도, 먹는 것도, 심지어 사랑까지 포기한
경찰 태홍에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여자가 생겼다.
“저번엔 미안했어요. 경찰 자격 없다고 한 말…… 그거 진심 아니었어요.”
“아니. 난 자격 없는 게 맞고, 그만두는 게 맞아.”
“이렇게 다친 주제에! 남을 위해 죽을 뻔한 주제에! 왜 자격이 없어요? 왜!”
“…….”
“자격 충분해요! 그러니까 그만두지 말고, 계속하세요!”
포기하고 도망치려고 할 때마다 나의 발목을 잡는 그녀.
“너…… 지금 내 걱정 하는 거야?”
“네.”
“왜?”
“서태홍 씨가 본인 걱정을 안 하니까요.”
눈치는 없지만 솔직한 그녀.
“누굴 좋아하면 궁금한 게 많아진대요.”
“…….”
“난 서태홍 씨가 많이 궁금하네요.”
웃을 때 환장하게 예쁜 그녀.
“오늘 즐거웠어요. 시간이 가는 게 아까울 정도로…… 너무 행복했어요.”
그런 그녀가 떠났다.
그 순간 나의 세상은 정지해 버렸다.
눈치제로 체육 교사 임설미와 냉미남 경찰 서태홍.
서서히 드러나는 10년 전 사건의 진실.
과연 두 사람은 함께 뜨거운 휴가를 떠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