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마음이 담긴 달콤한 과자 한입에
웃고, 울고, 화해하며 살아가는 과자점을 그린,
제36회 요시카와에이지 신인문학상 수상작.
에도 골목길 조그만 과자점 난보시야(南星屋) 앞에는 늘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전국을 떠돌아 다니며 과자를 배운 장인 지헤에가 날마다 색다른 과자를 저렴하게 내놓기 때문이다. 단것이 귀했던 에도 시대, 하루하루가 힘겨운 서민들에게 난보시야가 건네는 달콤한 과자는 삶의 소중한 위안이 된다.
정오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 오키미가 씩씩하게 가게 문을 연다. 기다리던 손님들이 눈을 반짝이며 “오늘은 어떤 과자야?” 하고 물으면, 오에이가 웃는 얼굴로 ‘오늘의 과자’를 건넨다. 착실하고 사려 깊은 딸 오에이와 난보시야의 얼굴이자 밝고 명랑한 손녀 오키미가 함께 꾸려 나가는 난보시야에는 늘 소박하고 행복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그러나 본래 무사 신분이었던 지헤에는 사랑하는 딸과 손녀에게도 말 못할 비밀을 안고 있다. 비밀을 감추려 열 살에 무가를 떠나 12년의 과자 수행을 마치고도 전국을 떠돌다 돌아왔지만, 지헤에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불안이 남아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사들이 가게에 들이닥쳐 지헤에가 만든 과자에 관해 추궁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