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은 고통스러운 감정으로 자기파괴적 행동을 불러오고 오히려 미래의 도덕적 행동을 방해하기만 한다. 대조적으로 죄책감은 사람들을 도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결정적인 영역에서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할 수 있게 인도한다. 수치심과 다르게 죄책감은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도덕적인 감정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향상한다고 할 수 있다. p. 65, 66
하나님이 계획하신 수직과 수평의 관계 회복은 결국 하나님 앞에서와 공동체 안에서 개인의 ‘취약함(vulnerability)을 드러내는 것’이다. 하나님 자신이 상처, 고통, 거부, 죽음에 노출된 것처럼 개인도 그렇다. 개인은 용기를 갖고 하나님 앞과 공동체 안에서 개인을 노출하여 부끄럼이 없는 상태로 나아가야 하고, 공동체는 개인의 취약함을 받아줄 수 있는 준비를 하여야 한다. p. 92
기독교인들이 흔히 수치심과 낮은 자기존중감에 빠지는 이유는, 그들이 인간 죄인의 본성만 보고 인간 안에 뿌리 깊이 내재한 죄에만 치중하고, 갱신의 문제를 소홀히 다루기 때문이다. 수치심은 제거되어야 하는 감정이지만 죄책감은, 특별히 참된 복음의 죄책감은 장려되어야 하는 감정이다. 이는 수치심은 자신을 피폐케 하며 상황을 직시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회피하게 함으로써 자신과 죄를 은폐시키고 끊임없는 자기연민의 굴레에 빠지게 하지만, 죄책감은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p.138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교제와 격려와 성장이 있는 교회 공동체에서 용납과 수용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무모하고 무조건적인 용납과 수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모두 용납하고 수용한다고 해서 사랑 안에서 참된 말과 조언을 하는 권면의 태도까지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 권면과 조언, 가르침과 타이름, 잘못을 바로잡는 역할도 있다. 권면과 조언, 격려와 배려가 다채롭고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것이 공동체 안에서의 진정한 사랑의 회복이다. 이는 물론 성경의 진리를 근간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p. 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