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다리가 있어 성큼성큼 어디든 갈 수 있는 집,
죽은 사람들을 사후세계로 인도하는 바바 할머니,
평범한 것 하나 없는 12살 소녀 마링카가 펼치는 마법 같은 이야기!!!
≪닭다리가 달린 집≫은 소피 앤더슨의 첫 소설이다. 소피는 러시아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바바 야가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썼다. 죽은 사람들을 사후세계로 인도하는 바바 할머니와 닭다리가 달려 어디든 갈 수 있는 마링카의 집. 주인공 마링카는 할머니의 뒤를 이을 다음 수호자다. 마링카는 평범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바바 할머니와 집은 마링카에게 평범한 삶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닭다리가 달린 집은 죽음에 관한 기억으로 가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삶을 기념하는 곳이기도 해서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음악, 근사한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 그렇지만 마링카가 만나는 사람은 모두 죽은 사람들뿐이다. 결국 마링카는 자신의 운명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하고, 그러면서 위험하고 아찔한 모험이 시작된다. 빨간 머리 앤을 떠올리게 하는 주인공 마링카를 통해 독자들은 삶의 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해 되짚어보게 된다. 죽음을 여행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저자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동화와 소설을 생생한 상상력으로 버무린 이 작품은 죽음과 상실을 예민하게 반영하는 한편 삶의 기쁨과 따뜻한 인간애를 찬양하고 있다. 등장인물 모두가 하나같이 흥미로운데, 분위기별로 다르게 그려지는 집이 특히 그렇다. 작가는 이야기의 박진감이나 추진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긴장감 있게 추상적 개념을 다루고 있다.” -더 타임스
* 바바 야가 전설이 마음을 사로잡는 독창적인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바바 야가는 러시아 전설에 등장하는 마녀다. 바바 야가는 숲속에 살며 인간을 잡아먹는다고 알려졌다. 또한 바바 야가 집에는 닭다리가 달려서 어디든 마음대로 갈 수 있다. 소피 앤더슨은 어린 시절 프러시아 출신 할머니에게서 들었던 바바 야가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닭다리가 달린 집≫을 쓰게 된다. 바바 야가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지만 저자는 바바 야가의 따뜻한 면에 집중한다. 그녀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바바 야가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철저한 조사를 거쳐 ≪닭다리가 달린 집≫을 탄생시켰다. 바바 야가의 전설이 독창적인 이야기로 재탄생할 수 있었던 건 저자가 슬라브족 신앙을 열심히 연구한 덕분이다. 검은 바다와 유리 산을 넘어 별들의 고향으로 향하는 마링카의 모험은 경이로울 정도다.
* ≪빨간 머리 앤≫이 ≪유령신부≫를 만난 것 같은 이야기에 정체성과 소속감의 문제를 잘 녹여낸 작품!
12살 마링카에게 이제 집이 선물하는 마술이나 집과 함께하는 숨바꼭질이며 잡기놀이 같은 건 시시하다. 살아있는 친구도 사귀고 싶고 그들과 재미있게 놀고도 싶다. 이런 마링카에게 할머니의 뒤를 이을 다음 수호자라는 운명은 너무도 가혹해 보인다.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운명. 하지만 마링카에게 할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처음부터 모든 게 정해진 일들도 있어. 그런 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야.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너는 다음 수호자야.”
바바 할머니는 마링카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하지만 마링카는 저 아래에서 반짝이는 도시와 마을의 불빛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사실 난 수호자가 되는 걸 원치 않는다. 수호자가 된다는 건 저승문과 죽은 사람들을 인도하는 일 전체를 영원히 책임진다는 의미다. 내가 뭔가 다른 것이 될 운명이면 좋겠다. 살아 있는 사람과 연관된 운명.”
운명에서 벗어나려는 마링카의 이기적인 욕심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다.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마링카는 위험한 모험을 감행한다. 이 과정에서 마링카는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그리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세계로 눈을 돌리며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한다.
*죽음을 경이로운 여행으로 바라보며 삶의 기쁨과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마링카는 해가 지면 해골 울타리에 촛불을 밝힌다. 불빛을 보고 죽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바바 할머니는 죽은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한다. 보르스치며 크바스 같은 생소한 러시아 요리와 음료들이다. 바바 할머니는 악기도 준비한다. 죽은 사람들을 떠나보내기 위해서는 음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들은 태어났던 별로 돌아가기 전 마링카와 바바 할머니가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고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별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오면 바바 할머니는 죽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별로 가져가나요?”
이 질문에 죽은 사람들은 저마다 삶에서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하나씩 말한다.
“가족에게 받은 사랑을 가져갑니다.”
“생명을 보살피는 기쁨을 가지고 갑니다.”
“동반자의 온기를 가지고 갑니다.”
***
“그대 앞에 놓인 멀고 고된 여행길 힘내서 가세요.
별들이 당신을 부릅니다.
지상에서 보낸 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세요.
이젠 매 순간이 영원입니다.
한없이 소중한 그대의 추억,
가족에게 받은 사랑을 가지고 가세요.
별로 돌아가는 길 부디 평화롭기를.
위대한 순환 고리는 완전합니다.”
***
저자 소피 앤더슨 인터뷰
-책을 읽고 독자들이 어떤 메시지를 받았으면 하나요?
기쁨과 슬픔, 외로울 때와 교류할 때, 자랑스러운 순간과 후회하는 순간으로 꽉 찬 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메시지죠. 산다는 건 이 전부를 경험한다는 의미예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일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 일이 정말로 가슴을 찢어놓지는 못해요. 더 밝은 미래라는 희망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고, 그 희망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할지도 몰라요. 어린 친구나 나이든 야가와의 조우, 새의 부리나 물웅덩이 수면에 이는 물결 같은 곳에서 말이죠. 죽음조차 우리가 삶을 받아들이도록 영감을 줄 수 있는걸요. 우울할 때든 즐거울 때든, 독자들이 모든 순간을 충분히 누리고, 행복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우리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 수 있고, 그 가능성이란 별 만큼이나 무궁무진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