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투성이 엄마, 우울해하는 대신 펜을 들었다
오마이뉴스 인기 연재 ‘초보 엄마의 육아 일기’ 단행본 출간
이 책은 자칭 푼수이고 바보 엄마인 내가 아이를 키운 약 5년여 간 기울인 지질한 노력들의 기록이다. 육아에 대해서는 어느 것도 괜찮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수많은 아이들 사례를 연구한 전문가들에 비하면 내 이야기는 별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는 전문가보다는 나 같은 초보 엄마가 더 많기에, 바로 지금 그들과 같은 고민으로 눈물 흘리는 내가 공감과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으리라. 나처럼 모든 게 처음이고 서툰 엄마들과 그 고민을 나누고 싶다. 부디 우리가 좋은 엄마까지는 아니어도 더 나은 엄마가 될 수 있기를.
- 머리말 중에서
《아이 마음 공부》는 문제투성이 엄마의 육아 반성문이자 한 인간의 성장기다. EBS ‘부모’ 작가이기도 했던 저자는 육아를 만만하게 봤다. 작가로 일하면서 육아 전문가들의 조언과 수많은 육아 노하우를 접했다. ‘이 쉬운 걸 왜 못하지?’ 아이를 낳기 전에는 감정이 메말랐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그런 그에게 산후 우울증이 찾아왔다. 눈물이 많아졌다. 더는 흘릴 눈물도 없을 때쯤 우울해하는 대신 펜을 들었다.
곧 엄마가 될 당신을 위해 초보 엄마의 솔직한 심정을 담은 책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감동보다 고통이 더 컸다.”
“그야말로 전쟁 같은 하루하루였다.”
“막상 내 문제가 되니 육아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느 날, 아이가 선인장을 만지다가 비명을 질렀다. 그때 저자에게 비수 같은 말이 꽂혔다. “너 같은 건 엄마 자격도 없어. 아이를 똑바로 봐야지.” 속상함에 정신없이 아이 손에 박힌 가시를 빼던 저자의 마음에 뜨거운 것이 끓어올랐다. 육아를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잘해내고 싶었던 저자는, 주변에서 쉽게 뱉는 말들이 상처로 다가왔다.
엄마의 자격이란 무엇일까.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고, 안전하게 지키고, 뒤처지지 않게 교육시키고, 잘 놀아주고, 책을 읽어줘야 하고…. 엄마의 자격으로 나열되는 조건들은 수도 없이 많다. 과연 엄마는 완벽한 사람이어야 할까. 완벽하지 못해 괴로워하던 저자는 아이의 말을 기록하기로 결심했다. 아이와 부대끼며 괴로워하던 시간을, 다시 오지 않을 시절이라 여기면서 글을 써나갔다. ‘아기가 고깔을 가지고 논다. 고깔을 사달라고 말한다.’ 평범한 일까지 적다 보니 작은 일도 소중히 느껴졌다. 일지를 쓰듯 아이를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며 아이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아이로 하루 살아보기’를 감행한 저자의 솔직한 고백을 담았다. “기껏 아이 하나 키우면서” “너 혼자서도 충분하잖아?” 같은 말에 상처 받는, 초보 엄마들을 위해 친구에게 도움을 준다는 마음으로 다정하게 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