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상냥하고 다정하게 대하지만
그게 날 함부로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서로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했다고 그들이 모두 당신을 동등하게 대해 주지 않는다. 잘하면 잘할수록 ‘쉬운 사람’ 취급을 받으며 함부로 대해지기 마련이고, 호감을 사면서 자신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인간관계 기술이다. 『친절한 사람이고 싶지만 호구는 싫어』에는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마음가짐, 말투, 처세, 회피 등으로 구성된 세세한 심리 기술이 담겨 있다. 일본의 심리학자인 저자가 사회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제안하는 기술들을 사용하면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면서도 자신의 의도를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처음부터 술술 잘 다루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설명서를 읽거나 사용방법을 배우면 비로소 그때부터 자신의 것처럼 프로그램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관계의 기술을 익혀서 자연스럽게 만들고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의지만 있다면, 어느새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자가 알려 주는 ‘나의 실속과 상대의 호감’
두 가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일본에는 ‘호감형 여우’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누구에게나 사랑받으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간관계를 움직이고, 그와 동시에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손해 보는 방향은 피한다. 여우처럼 얄밉지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능력이 탁월한, 미워할 수 없는 존재로 타인과 갈등을 거의 빚지 않는다. 그들 중에는 타고난 성격으로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저자는 누구나 작은 노력을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호감형 여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호감형 여우?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인 거 아냐?’, ‘사람이 항상 한결같아야 믿음이 가지’ 혹시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하지만 호감형 여우는 자신의 입장을 곧이곧대로 주장하거나 상대에게 무조건적으로 맞춰 주며 호구처럼 당하는 일방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상대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소통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호감을 얻는 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기술일 뿐이다.”
노력 1%로 호감 100% 만들기
이번에 처음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상대방은 어차피 내가 원래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 자신이 비춰지길 원하는 모습을 연기하면 된다. 실제로 자신의 성격과는 상관없이 그 사람을 만나는 동안 스스로를 연출하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도 자신이 정한 모델을 머릿속에 그리고 행동하는 것은 무척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또 상대방의 재미없는 이야기에 한없이 맞장구쳐 주지 말자. 내 감정이 소모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대화 주제를 던지는 것이 좋다. 상대방과 갈등이 생길 경우, 장난치듯 가볍게라도 불만을 말하자. 서로 단점을 일부러 이야기하며 긴장을 풀다 보면 친근감마저 느낄 수 있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상대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태도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호감형 여우는 평소에 이렇게 세세한 심리 기술을 규칙처럼 머릿속에 저장하고 활용한다. 이 책에 실려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얼마든지 인간관계를 주도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실제로 어떤 사람인가’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가’가 더 중요한 인간관계에서는, 진심 어린 마음 대신 심리학적 기술 몇 개가 훨씬 큰 도움이 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