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원조단이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군사원조가 계속될지도 모르는 시대에 군사원조를 담당한 가장 오래된 조직의 이야기는 그저 과거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주한미군사고문단, 또는 통칭 KMAG이라고 불린 조직은 최초로 조직된 고문단이었을 뿐 아니라 평화시는 물론 전시에도 활동했던 몇 안 되는 조직이기도 하다.
주한미군사고문단이 한국군을 조직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직면한 문제는 오늘날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신생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 군사고문단이 직면한 문제와 그 정도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다. 기술적으로 고도로 숙련되어 있으며 능숙한 하나의 집단과 욕구와 의욕은 있지만 아직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훈련도 부족한 다른 한 집단 간의 소통, 교관과 교육받는 대상이 이해할 수 있는 군사용어를 확립할 필요성, 그리고 미국 기준에서 보면 극도로 원시적이라 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가용한 자원을 가지고 군사 조직을 만들어내는 임무와 같은 것이 그렇다.
주한미군사고문단이 그들의 앞에 닥친 문제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거나 임시변통으로 만들어낸 방법을 통해 얻은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주한미군사고문단 고문관이 활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몇몇 문제는 또 다시 비슷한 형태, 혹은 다르게 변형된 형태로 다시 맞닥뜨리게 될 수 있다. 이 연구가 그와 같은 문제점들을 밝혀내고 직면할 문제들을 완화하거나 해결할 수 있다면 그 목적이 달성될 것이다. (저자 서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