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저서는 호남문집 소재 일기류 자료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연구 결과물로서, 565편 일기를 시기별, 내용별로 정리하였고, 특징과 활용을 살폈다.
호남일기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 및 정리는 매우 미흡한 실정으로, [표해록], [미암일기] 등 일부 개별 작품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지만, 호남일기가 얼마나 되며 어떠한 일기들이 있는지 전체적인 현황이 파악되지 않았다.
개인이 소장한 일기, 필사본 일기 등의 조사는 인력과 시간의 문제로 뒤로 미루더라도 문집 소재 일기를 먼저 조사.정리하여 호남의 일기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본 연구를 진행하였다. 현황파악이 먼저 되어야 앞으로 호남일기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다양한 연구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문집 내에 수록된 일기는 후손들에 의해 중요성이 인정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후손들이나 후학들이 작자의 글을 수합하여 문집을 간행하면서, 일상적이면서 정제하지 않은 글인 일기를 넣었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호남문집 소재 일기에 대한 종합적 조사를 시행한 본 저서를 통해 연구자들, 일반 대중들에게 최대한 많은 호남문집 소재 일기를 제공하여 호남의 일기, 문집 소재 일기에 대한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일기의 범위를 넓게 하여, 경험을 시간순으로 기록하여 문집에 실리기 전의 모습이 일기 형식일 것으로 추정되는 글의 경우, 날짜가 나오지 않아도 일기의 범위에 포함시켰다. 또한 단 하루 일만을 적은 것도 포함시켰으며, 저자의 직접 경험이 아닌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일기 형식으로 정리한 기사(記事) 종류도 연구대상에 포함시켰다.
일기를 최대한 많이 사람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에 의해 연구결과로 출간되는 본 저서의 제목도 ‘호남문집 소재(所載) 일기류 자료’라고 하였다. 날짜별로 기록한 완벽한 형태의 일기뿐 아니라 일기류로 볼 수 있는 자료를 모두 포함한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연구의 대상인 호남문집은 ‘호남권(광주.전남.전북.제주)에서 출생하였거나 이 지역과 긴밀한 관련을 맺은 인물의 개인 한문문집’을 말한다. 호남지역에서 태어나 살다가 호남지역에서 사망한 인물은 논란이 없지만, 호남지역에서 일정 기간만 살았던 인물의 경우에는 호남인물로 보는 것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최대한 많은 자료를 제공하여 앞으로의 연구에 기여하고자 하기 때문에, 호남지역과 관련이 있으며 선행 연구에서 호남문집으로 본 경우에는 최대한 연구대상에 포함시켰다.
호남일기가 얼마인지 전체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연구는 호남일기 연구의 기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강원, 경기, 영남, 충청 등 지역별 문집 소재 일기에 대한 종합적 조사.연구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